‘17점차 완승’ 삼성 이상민 감독 “지역방어 잘 이뤄졌다”

[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예상을 뒤엎는 완승이었다. 삼성이 1차전서 활짝 웃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8-61로 승리했다.

세간의 평가를 뒤집은 경기력이었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에 2승 4패 열세에 놓였던 데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도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터였다.

하지만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오리온을 압도했다. 동점으로 시작한 2쿼터를 연속 8득점으로 시작한 이후 줄곧 주도권을 지켰다.

라틀리프(33득점 19리바운드)가 플레이오프 10경기 연속 더블 더블 행진을 펼쳤고, 마이클 크레익(13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도 무리한 공격을 줄이며 팀에 공헌했다. 임동섭(13득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역시 꾸준히 3점슛을 터뜨렸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종료 후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정신력을 앞세워 한 발 더 뛰어줬다. 피로도, 부상을 걱정했는데 4~5차전 때 중시한 팀플레이가 오늘 경기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오리온도 트랜지션이 좋은 팀인데 전반에 속공을 1개도 허용하지 않아 좋은 겨로가가 나왔다. 다 잡는 건 어렵다고 봤다. 가드진에 대한 수비를 풀어놨는데, 오히려 우리 쪽에 좋은 찬스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민 감독은 이어 지원사격에 나선 크레익에 대해 "1~2라운드에 보여줬던 모습이었다. 막판에 여유 있을 때 장난을 하긴 했지만, 상당히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한다. 2쿼터에 들어가서 급했을 텐데도 여유롭게 경기에 임했다. 2번(슈팅가드) 역할도 충실히 해줬고, 애런 헤인즈에 대한 수비를 잘해준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추일승 감독은 "이상민 감독의 수비 변화가 좋았다"라며 적장을 칭찬했다. 실제 삼성은 이날 오데리언 바셋을 비롯한 오리온 가드진의 3점슛을 내주는 대신, 골밑을 강화하는 수비로 맞불을 놓았다.

이상민 감독은 이에 대해 "지역방어라는 건 3점슛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수비다. 크레익, 문태영이 느슨해져서 그동안 잘 안 썼던 수비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지역방어를 서서 3점슛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리온전에 대비한 지역방어를 급하다 보니 전자랜드전에도 썼던 적이 있다. 오늘은 선수들이 의도한 대로 잘 서줬다"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의 이날 전반 3점슛 허용률은 14.3%(2/14)에 불과했다.

또한 이상민 감독은 "김태술이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고, 희정이도 부상을 입은 상태다. 하지만 주희정을 비롯해 임동섭, 이동엽 등 식스맨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이동엽은 첫 3점슛이 들어가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공격보단 수비에 기대하고 기용하는 선수"라며 식스맨들을 칭찬했다.

이상민 감독은 더불어 "오리온은 쉽게 볼 팀이 아니다. 2차전도 철저히 3점슛 수비를 강화하고, 상대의 속공을 최소화시켜야 할 것 같다. 방심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강조할 것"이라며 2차전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이상민 감독.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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