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막을 선수가 없었다. 협력수비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골밑을 파고들었다. 서울 삼성의 기선제압을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 얘기다.
라틀리프는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3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 삼성의 78-61 완승을 주도했다.
2쿼터 3분여 만에 일찌감치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등 라틀리프는 초반부터 범상치 않은 골밑장악력을 뽐냈다. 포스트업, 페이스업을 가리지 않고 오리온 골밑을 파고 들어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라틀리프는 3쿼터에만 14득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덕분에 삼성은 4쿼터 개시 3분여 만에 33점차까지 달아났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삼성은 라틀리프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완승을 자축했다.
라틀리프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플레이오프 10경기 모두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또한 이날 기록한 19리바운드는 라틀리프의 개인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울산 모비스 소속이었던 2015년 3월 18일 창원 LG전에서 작성했다.
라틀리프는 경기종료 후 "오늘은 수비적으로 굉장히 좋았다. 오늘처럼한다면, 4~5차전까지 간다고 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말했듯 체력적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다"라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이어 "감독님이 나의 능력을 믿어주시며 '더 적극적으로 해라'라고 하신다. 팀 내에 젊은 선수가 많아 베테랑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내가 열심히 리바운드에 가담한 덕분에 동료들도 잘 따라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이날 오리온 포워드들로부터 꾸준히 협력수비를 통한 견제를 받았다. 하지만 힘을 바탕으로 협력수비를 무색하게 만드는가 하면, 2대2를 통해 해법을 찾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틀리프는 "오리온은 협력수비가 굉장히 좋은 팀이다. 내 생각에는 협력수비가 최고인 팀이다. 하지만 나도 집에서나 팀원들과 함께할 때 비디오를 보며 분석한다. 감독님도 협력수비를 뚫는 것에 대한 계획을 많이 세우셨다. 그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이어 "억지로 패스하기보단, 좋은 슈터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워낙 스틸 시도가 많이 들어와서 조심하며 실책을 범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1쿼터에 2실책을 범했던 것은 체스트 패스가 걸렸기 때문인 것 같다. 이후에는 상대의 협력수비에 더 조심스럽게 대응했다"라고 덧붙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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