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라틀리프 외에 조심해야 할 선수는 임동섭”이라는 추일승 감독의 말대로였다. 서울 삼성 포워드 임동섭이 팀의 기선제압에 힘을 보탰다.
임동섭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 32분 14초 동안 1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33득점 19리바운드라는 괴력을 뽐낸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활약을 더해 78-61로 승, 기선을 제압했다.
라틀리프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 경기였다. 라틀리프는 이날 2쿼터 개시 3분경 일찌감치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한편, 3쿼터에만 14득점을 몰아넣는 폭발력을 뽐내기도 했다.
임동섭의 지원사격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임동섭은 1쿼터에 승부를 대등하게 만든 3점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2쿼터에는 삼성이 오리온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힘을 보태는 3점슛도 터뜨렸다.
임동섭은 경기종료 후 “이겨서 기분 좋다다. 수비, 공격 모두 팀플레이가 잘됐다. (6강)5차전까지 간 게 오히려 팀이 끈끈해진 계기가 됐고, 그게 오늘 경기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임동섭은 이어 “주위에서 오리온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선수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6강을 치르며 만든 끈끈한 조직력을 선수들이 코트에서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오리온을 상대했다. 전자랜드가 많은 활동량을 과시한 팀이었던 만큼, 체력적으로 지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임동섭은 “힘들어도 경기가 잘 풀리면 선수들은 자기도 모르게 생기는 힘이 있다. 6강에서 5차전까지 가서 지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틀 동안 쉬어서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주희정은 이날도 존재감을 뽐냈다. 컨디션이 저하된 김태술과 출전시간을 나눠가지며 24분 39초 동안 5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임동섭은 “(주)희정이 형을 보면 자극이 많이 된다. 6강에서 희정이 형이 결정적인 순간 보여준 승부욕, 동료들에게 말해주는 한마디가 큰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임동섭은 더불어 뛰어난 골밑장악력을 뽐낸 라틀리프에 대해서도 “모든 동료들이 고마워하고 있다. 라틀리프는 쉬면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코트에 나서면 스스로 더 신나서 뛰어다닌다”라며 웃었다.
임동섭은 이어 “때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지칠 법도 한데, 안 지친다. 본인이 잘 관리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몸 관리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한다. 성실함에 모두들 고마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동섭.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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