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잠자던 NC를 깨운 것은 바로 나성범(28)의 2루타 2방이었다.
나성범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NC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나성범은 팀 승리와 더불어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프로 무대 데뷔 후 줄곧 고전했던 차우찬을 상대로 공포증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NC가 0-1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나성범은 차우찬의 2구 112km짜리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나성범의 2루타는 동점으로 가는 기폭제였다. 재비어 스크럭스의 유격수 땅볼로 3루에 안착한 나성범은 권희동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할 수 있었다.
NC는 1-3으로 뒤지던 6회말 박민우가 포수 번트 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성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무사 1,2루란 황금 찬스를 맞았다. 그리고 이때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3구 연속 파울 타구를 양산하며 적극적인 타격을 보였고 4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차우찬의 139km 직구를 공략,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루에 있던 박민우는 물론 1루에 있던 김성욱까지 득점할 만큼 큰 타구가 나왔다. NC가 3-3 동점을 만드는 장면. 포수 유강남이 높은 볼을 요구했으나 차우찬은 정직한 승부를 택했다. 그리고 이를 나성범이 놓치지 않았다.
나성범은 이날 전까지 차우찬을 상대로 통산 타율이 .118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조금씩 공포증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지난 해까지 차우찬을 상대로 겨우 기록한 안타 4개는 모두 지난 해에 나온 것으로 2016시즌 차우찬 상대 타율은 .308(13타수 4안타)였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장타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날 멀티히트의 내용이 모두 장타였고 그 가운데 귀중한 타점 2개도 추가했으니 의미가 있었다. 이로써 나성범의 차우찬 상대 타율은 .162(37타수 6안타)로 조금이나마 오르게 됐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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