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월요일에 실시한 자발적 특타 효과가 있었을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잘 안 맞는다고 해서 실내에서 80km짜리 배팅볼 쳐봤자 뭐하나. 오히려 쉬면서 술도 한 잔하고 재충전하는 게 낫다"라고 했다. 타자들이 타격이 잘 안 된다고 해서 특별타격훈련(이하 특타)을, 그것도 선수단 휴식일인 월요일에 진행하는 게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두산 관계자는 "어제(10일) 민병헌, 김재환, 허경민, 국해성이 잠실구장 내 실내연습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민병헌이 제일 열심히 했다"라고 귀띔했다.
두산은 11일 잠실 KIA전 직전까지 4연패 포함 시즌 초반 3승5패로 좋지 않았다. 특히 타선이 좋지 않았다. 8일 잠실 넥센전서 10점을 뽑아내며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9일 잠실 넥센전서 3안타 2득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주축 타자들의 타격사이클이 바닥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쉬는 날이라고 해도 불안할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선수 입장에선 안타가 안 나오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라고 이해했다.
특타가 실제로 타자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에 명확하게 답하는 건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특별타격훈련이 필요하다고 보는 지도자들도 있다. 외국인감독인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어쨌든 두산 타자들이 월요일에 실시한 자발적 특타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 건 맞는 듯하다. 두산 타선은 2회부터 6회까지 쉬지 않고 점수를 뽑아냈다. KIA 마운드가 흔들린 건 두 말할 것도 없고,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마저 약간 흔들리면서 플레이볼 이후 3시간이 흘러서야 클리닝타임을 맞이했다.
특히 월요일 특타 멤버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톱타자 민병헌은 1회 우전안타, 2회 1타점 좌전적시타, 3회 2타점 우월 2루타, 4회 볼넷, 6회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김재환도 3회 볼넷을 시작으로 4회 우전안타, 5회 중전안타를 날렸다. 허경민은 2회 2타점 좌월 2루타, 3회 볼넷, 4회 1타점 좌전적시타, 5회 1타점 중전적시타를 터트렸다. 김재환 대신 6회말에 첫 타석을 맞이한 국해성도 2타점 중월 2루타를 터트렸다. 결국 두산은 21안타 16득점을 올리며 KIA에 완승했다.
이들이 진짜로 월요일 특타 효과를 본 것일까. 그렇다면 12일~13일 KIA와의 홈 경기 포함 당분간 좋은 타격감이 이어져야 한다.
[민병헌과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