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전준우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롯데 타선의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초반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악재를 만났다. 주전 리드오프로 나서 맹타를 휘두르던 전준우가 좌측 옆구리 근육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은 것. 전준우는 11일 인천 SK전에 앞서 타격 연습을 하던 도중 갑작스레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위와 같은 진단을 받았다.
롯데로서는 악재다. 전준우는 시즌 8경기에 선발 리드오프로 나서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4홈런 11타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800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리그 6위, 홈런은 2위, 타점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대호와 함께 사실상 롯데의 초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전준우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11일 경기서 손아섭-김문호의 테이블세터, 앤디 번즈-이대호-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일단 리드오프 공백은 손아섭이 완전히 메웠다. 11일 SK전 성적은 5타수 3안타 2타점. 올 시즌 주로 3번 타순에 위치했던 손아섭은 리드오프 자리에서도 충실히 제 역할을 해냈다. 사실 손아섭-김문호 조합은 지난해 롯데가 자주 꺼내들었던 테이블세터 라인업이다. 손아섭에게는 전혀 낯설 이유가 없었다. 손아섭 본인도 경기 후 “1번타자로 출장한다고 해서 낯선 것은 전혀 없다. 자주 들어갔던 자리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2번과 3번 타순이었다. 김문호가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진 탓에 종전 전준우-번즈 조합이 뽐낸 테이블세터의 파괴력은 나오지 못했다. 물론 김문호가 볼넷과 사구로 멀티출루에 성공했지만 전반적인 연결고리 수행 능력은 부족했다. 3번 타순에 위치한 번즈도 안타 없이 볼넷만 3개를 획득, 클린업트리오보다 찬스를 양산해내는 테이블세터가 좀 더 어울려 보였다.
물론 이날 조 감독이 가동한 조합 이외에도 옵션은 많다. 최근 타격에 물이 오른 이우민이 2번으로 이동해 손아섭과 호흡을 맞추거나, 주루 센스가 뛰어난 번즈가 리드오프로 나설 수도 있다. 최근 롯데의 타격 페이스라면 다양한 조합을 통해 전력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다만, 전준우의 공백이 최소 4주 이상이라는 점이 걸린다. 롯데 관계자는 “치료 소요기간만 4주다. 재활까지 하면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5월 중순까지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가동했던 타순이 아닌 새로운 타순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래도 조 감독은 “타선 전체가 고루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최근 상승세의 힘”이라며 희망을 제시했다. 롯데가 전준우의 공백에도 계속해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준우(첫 번째), 손아섭(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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