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켈리가 8이닝 역투를 통해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1개.
켈리는 지난 2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 불발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3.75. 이날은 지난해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10으로 강했던 롯데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순조로웠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후속 2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커브와 직구의 제구가 예리하게 이뤄졌다. 2회 1사 후에는 최준석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를 병살타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세 타자가 모두 초구를 공략, 공 3개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이우민에게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문규현을 삼진으로 잡은 뒤 신본기-손아섭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 1사 후 번즈에게 맞은 안타는 이대호의 병살타로 지웠다.
1점의 리드를 안은 5회에는 1사 후 강민호-이우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문규현과 신본기를 모두 3구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을 뽐냈다. 140km 후반대의 직구가 힘 있게 꽂혔다.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춘 순간. 5회까지 투구수는 53개로 매우 경제적이었다.
6회가 되자 더욱 페이스가 살아난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손아섭과 김문호를 체인지업을 이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번즈에게는 커브를 통해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7회 선두타자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삼진 2개와 외야 뜬공 1개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아낸 켈리는 1-0으로 앞선 9회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켈리는 이날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 2016년 8월 12일 인천 kt전에서 기록한 10탈삼진이었다.
[메릴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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