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켈리가 또 다시 지독한 불운을 겪으며 울었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이 미비했지만 그래도 1-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승리는 또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켈리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15년부터 유독 승리와 인연이 멀었다.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호투를 펼쳐도 타선의 빈타, 마무리투수의 난조, 우천으로 인한 노게임 등으로 좌절을 겪어야 했다. 지난 시즌에도 무려 200⅓이닝을 소화했지만 31경기 9승 8패에 그쳤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돌아온 건 1패뿐이었다.
켈리는 12일 롯데전 역시 빼어난 구위를 뽐내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8회까지 총 투구수 101개였고, 스트라이크(69개)와 볼(32개)의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직구(35개) 위주의 패턴 아래 커브(7개), 체인지업(21개), 투심(20개), 커터(18개) 등 갖고 있는 구종을 모두 선보이며 삼진을 11개나 뽑아냈다. 이는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SK 힐만 감독은 1-0으로 앞선 9회 올 시즌부터 새롭게 마무리투수로 점찍은 서진용을 등판시켰다. 켈리는 더그아웃에서 초조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기다렸다. 그러나 서진용은 한 점차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번즈와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민호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았다. 켈리의 시즌 첫 승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켈리는 그렇게 18일로 첫 승 기회를 미뤄야만 했다.
[메릴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