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가 챔프전 진출까지 1승 남겨두게 됐다. 이정현이 잠잠해도 이길 수 있다는 저력을 재확인, 향후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여지도 남겨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1~2차전을 싹쓸이,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만의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1차전 승리의 주역 데이비드 사이먼은 이날도 맹활약을 펼쳤다. 29득점 12리바운드는 팀 내 최다기록이었으며, 3어시스트 2블록도 곁들였다. 키퍼 사익스(18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오세근(16득점 5리바운드 4스틸)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다만, 이정현의 이날 슛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이정현은 33분 29초 동안 4득점 2리바운드 2스틸에 그쳤다. 3점슛은 5개 모두 림을 외면했다.
다만, 슛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잠재적인 힘을 갖고 있다. 10개가 안 들어가도 승부처에 양 팀의 희비를 가를 수 있는 게 3점슛이다. 더불어 이정현에겐 돌파, 포스트업 등 다양한 득점루트라는 무기도 있다.
KGC인삼공사가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2차전서 이정현이 외곽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 덕분에 사이먼, 오세근 등 빅맨들에게 많은 찬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2차전이 끝난 후 “득점이 적었지만, 그래도 이정현 덕분에 골밑에서 오세근과 사이먼의 득점 찬스도 많이 생겼다. 득점을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정현이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수비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정현의 가치를 설명했다.
파울 트러블과 같은 변수가 발생한다 해도 KGC인삼공사로선 강병현, 전성현 등 이정현의 공백을 대체할 벤치자원도 많다. 이정현이 잠잠하다 해도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지닌 셈이다.
KGC인삼공사의 ‘진짜 위력’은 이정현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로 카운터펀치를 날릴 승부사가 많다는 점 아닐까. 이정현의 득점이 적더라도 KGC인삼공사가 경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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