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퍼레이드, KIA 웃었고 두산 울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실책이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KIA는 웃었고 두산은 울었다.

12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과 KIA의 시즌 2차전. 두 팀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수비는 깔끔하지 않았다. 두산이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KIA에 승기를 넘겨줬다. 사실 KIA도 실책 1개를 범하는 등 퀄리티 높은 수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3회초에 잇따라 나왔다. KIA 선두타자 김주형이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쳤다. 그러나 두산 2루수 오재원이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다시 잡아서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으나 공을 옳게 포구하지 못했다.

계속된 2사 1,2루 상황서 김주찬이 3루수 땅볼을 쳤다. 빗맞은 타구였다. 느리게 굴러갔다. 허경민이 전진 대시, 타구를 잘 잡았다. 그러나 송구로 연결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1루에 악송구하면서 김주형이 홈을 밟았다. 최형우의 뜬공은 평범한 타구였다. 그러나 중견수 박건우와 우익수 민병헌이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외야수 입장에서 타구가 조명탑 불빛에 들어간 듯했다. 두산의 불운이자 KIA의 행운이었다.

KIA도 3회말에 실책을 범했다. 1사 1,3루 위기서 닉 에반스가 우중간으로 뜬공을 쳤다. 우익수 이명기가 많이 이동했지만, 타구가 체공시간이 길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명기가 달려 나오다가 타구를 놓치면서 민병헌이 동점득점을 올렸다.

KIA는 4회말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도 있었다. 선발투수 임기영이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은 뒤 양의지와 허경민을 잇따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허경민 타구는 3루수 김주형이 홈 승부를 할 수 있었다. 타구가 약간 느려 3루주자 박건우가 홈 쇄도를 했기 때문. 스타트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 김주형이 홈에 송구했다면 아웃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김주형이 1루를 선택하면서 박건우가 안전하게 홈을 밟았다.

이후 두산의 수비가 더욱 아쉬웠다. 7회초였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우전안타를 쳤다. 사실 수비력이 좋은 오재일이라면 충분히 걷어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최형우와 나지완이 잇따라 적시타를 치면서 KIA가 7-4로 달아났다. 이후 안치홍이 무사 1루 찬스서 안전하게 희생번트를 선택했다. 타구는 투수 홍상삼의 정면으로 향했다.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는 건 쉽지 않았지만, 안치홍을 여유 있게 1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홍상삼이 부드럽게 시도한 송구가 어이 없이 빗나가면서 1루 불펜쪽으로 흘러갔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로 둔갑했다. 결국 두산은 이후 추가 1실점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실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승기를 넘겨주는 패턴이 몇 차례 반복됐다. 이 부분은 확실히 좋지 않다.

[오재원의 실책 장면.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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