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변화의 시작은 상무였다.
KIA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12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1자책)했다. 두산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선발승을 따낼 자격은 충분했다.
임기영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한화에서 데뷔했다. 데뷔 후 2~3년간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4시즌 직후 상무에 입대했다. 당시 한화가 FA 송은범을 영입했다. 대신 임기영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KIA는 과감히 임기영을 보상선수로 지목했다. 그리고 2년간 기다렸다. 임기영은 상무에서 야구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한화 시절에는 별 다른 생각 없이 야구를 했다. 상무에서 좀 더 즐겁게 야구를 하면서 박치왕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야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털어놨다. 상무에서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찍었다.
임기영은 제대 후 KIA 유니폼을 입고 심기일전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펜으로 준비했다. 중간에서 길게 던지는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시범경기 한화전(3월 24일 5이닝 1실점)에 선발로 나갔는데, 그때 잘 던져서 이렇게 됐다"라고 웃었다.
준비과정이 남달랐다. 주변의 조언을 확실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점을 살렸다. 임기영은 "우리 팀에 (양)현종이 형, 헥터 노에시, 팻 딘이라는 좋은 선발투수들이 있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많이 물어봤다"라고 했다. 이어 "이대진 코치님에게는 투구템포 조절과 느린 변화구 구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이드암 임기영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30km후반에서 140km초반이다. 두산전서도 139km에 그쳤다. 빠른 볼을 보유한 정통파 양현종, 헥터와는 노선이 다르다. 그는 "나는 맞춰 잡는 피칭을 해야 한다. 느린 변화구를 구사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대진 코치님도 느린 변화구를 잘 던져야 한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한화 시절에 비해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아졌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고루 섞는다. 두산전서는 체인지업 제구가 일품이었다. 3회말에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좌타자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으로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임기영은 "구원승과 선발승은 느낌이 다르다. 처음부터 던져서 얻어낸 승리다. 많은 타자를 상대해서 기분이 좋다. 체인지업 제구에 신경을 썼다"라면서도 "길게 던지지 못해 아쉽다. 100점 만점에 70점"이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을 18일 수원 kt전 선발투수로 사실상 예고했다. 그날마저 잘 던지면 기복이 있는 홍건희, 사실상 불펜으로 돌아선 김윤동을 제치고 4선발로 완전히 연착륙한다. 실전을 통해 투구수를 늘리고, 계속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은 애버리지가 낮다. 시즌 도중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선발진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그때 스스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임기영은 "믿어준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감사 드린다. 트레이닝파트에서 정해준 스케줄대로 선발등판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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