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국민배우' 마땅한 한국영화 페르소나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안성기가 데뷔 60주년을 맞아, 배우로서 느낀 소회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에는 배우 안성기가 참석했다.

안성기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개막식에는 그를 축하하기 위한 선후배 동료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장 먼저 송강호가 포토월을 밟았고 이후 오지호, 손숙, 권율, 한예리, 김민종, 고아라, 김의성, 장동건과 이명세 감독, 김기덕 감독, 배창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고아라는 영화 '페이스메이커'를 통해 안성기와 선후배 연을 맺었고, 이날 개막식 사회를 맡은 권율과 한예리는 '사냥'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한예리는 "우리는 작년에 '사냥'으로 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렇게 개막식 사회자를 맡게 돼서 뜻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예리는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열정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그렇게 영화를 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안성기는 "'인생작'을 한 작품만 고르라는 것은 고문이다. 한 번 따져보자면, 첫 번째가 아역은 내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나서의 작품부터 말하면, 80년도 '바람불어 좋은날'. 이 영화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사회적으로 전까지 굉장히 어려운 시대를 살았다가 새로운 바람이 분 시대였다. 정확히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였기 때문"이라며 이외에도 '만다라', '하얀 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등을 언급했다.

또 안성기는 "이제 숙제는 앞으로다. 언제까지 영화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배우로서 매력을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앞으로는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도태되지 않고 젊은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우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후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13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바람불어 좋은 날'(1980), '고래사냥'(1984), '투캅스'(1993), '사냥'(2015), '필름시대사랑'(2015) 등 작품 활동을 지속하며 명실상부 한국영화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은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영상자료원 상암 본원에서 안성기의 영화 활동을 되짚어 볼 수 있는 27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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