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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6강에 이어 4강에서도 서울 삼성 가드 주희정의 노련함이 빛나고 있다. 덕분에 삼성은 챔프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주희정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벤치멤버로 출전, 27분 17초 동안 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1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 문태영(18득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임동섭(14득점 2어시스트), 마이클 크레익(13득점 6리바운드), 김준일(10득점 4리바운드) 등의 활약을 더해 84-77로 이기며 챔프전 진출까지 1승 남겨두게 됐다.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오리온의 압박수비에 맞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 주희정은 2쿼터, 3쿼터에 각각 1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좋은 슛 감각까지 뽐내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경기종료 1분 2초전 7점차로 달아난 라틀리프의 쐐기 덩크슛도 주희정의 어시스트에 이어 나온 장면이었다.
주희정은 경기종료 후 "정규리그와 달리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더 디테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분명 전자랜드, 오리온보다 강한 점이 있다. 그 부분을 살려 외곽공격도 파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이어 "라틀리프를 더 활용한 게 잘 통했던 것 같다. 볼도 길게 끌지 않았다. 외곽에서 볼이 원활하게 돌았다. 1차전에 비해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상민 감독 역시 주희정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했다.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정규리그에서 출전시간이 적었던 와중에 플레이오프를 소화 중이다. (김)태술이 몸 상태가 안 좋아 (주)희정이라는 카드를 꺼냈는데, 완벽한 경기운영을 해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각도 잃어버렸을만 한데, 베테랑으로서의 경험이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 이상민 감독의 말이다.
삼성은 세간의 평가를 뒤엎고 원정서 2승, 챔프전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강한 압박수비를 펼치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을 치른 게 도움이 되진 않았을까.
주희정은 이에 대해 "오리온은 전자랜드와 다른 색깔의 팀이다. 헤인즈에 의해 공격이 이뤄진다. 전자랜드의 압박을 경험한 게 도움이 된 것 보단, 상대의 압박에 대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4강에서도 골밑에 볼을 투입하는 게 수월해졌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이어 "라틀리프나 마이클에게 협력수비 오는 경향이 있는데, 더 전략적으로 임하려 노력한다. 주장 (문)태영이나 (김)준일이 등 동료들이 포인트가드의 요구를 잘 들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이 이날 실책을 18개 범한 것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일 터. 주희정은 이에 대해 "라틀리프를 앞세운 골밑공격을 더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실책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 동료들에게 얘기를 더 하고 있다. 너무 라틀리프에게만 패스하는 것보단 외곽에서 2대2를 더 하자고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또한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외부에선 모르겠지만, 선배로서 후배들의 경기력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만약 챔프전에 가면, 실책은 당연히 더 줄여야 한다. 한 자리 수까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챔프전 진출까지 1승 남겨두게 됐다. 1승을 더하면 삼성으로선 8시즌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주희정 개인으로선 서울 SK 시절인 2012-2013시즌 이후 4시즌만의 챔프전이 된다.
주희정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해 전자랜드를 어렵사리 꺾고 여기까지 왔다. 우리 팀은 상대보다 강한 점이 많다. 그 부분으로 상대를 괴롭히려고 한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챔프전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특히 준일이, 동섭이는 챔프전 경험을 쌓아야 군대를 다녀온 후 능력치가 향상된다. 이들이 더 큰 무대에서 경험을 해야 하는데, 올 시즌이 기회라 생각한다. (챔프전까지)1승 남았지만, 다음은 생각하지 않겠다. 일단 오리온전에 포커스 맞출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주희정.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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