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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kt의 1, 3루 수비가 민낯을 드러냈다. 이틀 연속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kt 위즈는 지난해 총 130개의 실책을 범하며 리그 최다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박경수-박기혁의 키스톤콤비는 풍부한 경험을 발판 삼아 안정감을 보였지만, 1루수와 3루수 위치에는 마땅한 자원이 없었다. 3루는 故 앤디 마르테가 떠난 뒤로, 1루는 김상현이 떠난 뒤로 모두 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새롭게 부임한 김진욱 감독 역시 이를 인지, 캠프서 사이드 수비 강화에 공을 들였다. 먼저 3루는 심우준과 군에서 전역한 정현에게 맡겼다. 두 선수 모두 주 포지션이 3루는 아니지만 캠프를 통해 희망을 보였다. 더불어, 외야수 김사연에게도 3루 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1루는 조니 모넬을 영입하며 보강했다. 모넬도 주 포지션은 포수였지만 김 감독은 “1루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내야진 중 캠프서 움직임이 가장 좋았다”라고 1루수 모넬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실제로 kt는 새롭게 부임한 김용국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시즌 초반 탄탄한 수비를 뽐냈다. 11일까지 kt의 팀 실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이는 불펜 평균자책점 0, 팀 평균자책점 1위 등 마운드의 동반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순항하던 kt 수비진이 12일 고척 넥센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며 3-5 역전패를 자초했다. 그 중에서도 1루수 모넬의 2차례 수비가 아쉬웠다. 모넬은 4회 김웅빈의 땅볼 타구를 정확히 포구하지 못했고, 그에 앞서 채태인의 2루수 내야안타 때도 다이빙캐치 후 후속 동작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하루가 지난 13일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1회 1사 1, 2루의 위기서 kt 선발투수 돈 로치는 윤석민에게 힘없는 직선타를 유도했지만 이를 3루수 정현이 이를 잡지 못했다. 3루수 실책. 이후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실수는 4회에도 나왔다. 1-4로 뒤진 4회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박동원이 출루한 것. 이후 1사 만루서 모넬이 1루 선상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잘 잡은 뒤 1루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 송구했다. 포스 플레이에서 태그 플레이로 전환된 순간. 타자는 아웃됐지만 포수 이해창이 홈으로 쇄도하는 박동원을 태그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해창은 모넬이 베이스를 밟은 줄 모르고 다시 1루에 송구, 더블플레이를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만루 상황에서는 홈 포스아웃을 시킨 뒤 1루 병살을 노리기에 모넬의 플레이는 아쉬웠다.
kt는 다행히 이날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6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틀 연속 나온 내야진의 실수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사이드 수비진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첫 번째), 조니 모넬(두 번째).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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