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삼성이 외국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사이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울산 모비스와 맞붙고 있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서 2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만의 챔프전 진출까지 1승 남겨둔 상태다.
주축선수들이 고르게 활약 중이지만, 사이먼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사이먼은 4강 2차전까지 평균 31득점 3점슛 1.5개(성공률 50%) 10.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3.5블록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야투율은 63.4%. 포스트업뿐만 아니라 페이스업, 중거리슛, 심지어 3점슛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적장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로우포스트에서의 1대1은 트랩을 쓸 수 있는데, 하이포스트에서는 쓸 수 없다. 그 상황에서 슛이 다 들어가니 막는 게 어렵다. KGC인삼공사에서 뭘 먹인 걸까?”라며 사이먼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이상민 감독 역시 경계심을 표했다. “너무 잘한다. 슛이 다 들어가더라”라고 운을 뗀 이상민 감독은 “정말 발목이 아픈 게 맞는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라틀리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라틀리프는 4강 2차전까지 평균 27득점 17.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야투율은 무려 75%에 달한다. 덕분에 삼성은 2승을 따내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만의 챔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라틀리프는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은 6강을 5차전까지 치른 이후 4강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라틀리프의 골밑장악력과 속공가담능력은 여전하다. 플레이오프 11경기 연속 더블 더블 행진 중이다.
자연스럽게 맹활약 중인 사이먼, 라틀리프의 챔프전 맞대결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라틀리프 역시 준수한 중거리슛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사이먼은 한 술 더 떠 3점슛까지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슈팅능력은 사이먼이 한 수 위다. 다만, 속공가담능력과 힘 싸움은 라틀리프가 우위를 점하는 부분일 터.
이상민 감독은 “2라운드까지는 라틀리프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에는 사이먼이 라틀리프를 외곽까지 데리고 나와서 던지는 슛으로 맞섰다. 그 슛이 최근에 너무 좋다. 일단 서로의 장점에 대해선 뚜렷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에 고전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 역시 흥미로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라틀리프의 경기력에 대해 묻자 유재학 감독은 “어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큼 물올랐다는 의미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둘이 맞붙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실제로 경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KGC인삼공사, 삼성 모두 챔프전에 진출해야 한다. 양 팀은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의 노련함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고, 오리온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강점인 3점슛이 위력을 되찾으면, 삼성이 힘겨운 승부를 펼칠 수도 있다. 각각 사이먼, 라틀리프를 앞세운 KGC인삼공사와 삼성은 챔프전에 올라 ‘빅매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데이비드 사이먼(좌), 리카르도 라틀리프(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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