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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70년 역사의 칸 영화제가 극장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아마존으로 플랫폼을 확대한다.
13일 오후 칸 영화제 측은 공식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후보작을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쟁부문 후보에 올라 황금종려상에 한 걸음 다가갔다.
봉준호 감독의 첫 경쟁부문 진출로도 의미가 남다른 '옥자'는 영화계 플랫폼(platform)의 변화에 맞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경쟁부문 첫 칸 진출작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네 번째 칸 초청으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옥자'를 선보여 한국을 넘은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어느 날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인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했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넷플릭스는 또 다른 오리지널 영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감독 노아 바움백) 또한 경쟁부문에 '옥자'와 함께 칸 경쟁부문에 진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리어로위츠 스토리'는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 더스틴 호프만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아빠와 남매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 CCO(Chief Content Officer)는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빼어난 작품들을 소개하는 최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이 훌륭한 자리를 통해 세계적 기대를 모으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노아 바움백 감독의 걸출한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3일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 작품의 칸 영화제 입성 허용과 관련해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제작한 '원더스 트럭'(감독 토드 헤인즈) 또한 경쟁부문에 진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 미하엘 하네케의 '해피 엔드',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의 '리다우터블', 데이비디 미코드 감독의 '워 머신', 요아킴 트리에의 '델마',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블리스' 등과 경쟁을 벌인다.
버라이어티는 "아마존의 '원더스트럭'과 넷플릭스의 '옥자',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헤드라인 영화"라며 "칸의 올해 구성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옥자'는 오는 6월 배급사 NEW를 통해 국내 극장에서 상영을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기다린 팬들을 위해 '옥자'를 즐길 수 있는 저변 확대를 위해 극장 상영을 결정했다.
[사진 = 넷플릭스-칸 영화제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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