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현희가 644일만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다.
한현희(넥센 히어로즈)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5년 7월 10일 이후 644일만이다. 2015시즌 중반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 영향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 3차례 등판 역시 불펜으로만 나섰다.
당초 이날 경기는 션 오설리반이 나설 차례였지만 연이은 부진 속 불펜으로 강등되며 한현희가 대체자로 낙점됐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1, 2회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는 공 6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며 2회에도 최형우-나지완-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돌려 세웠다.
3회에도 첫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8타자 연속 범타. 이후 김민식에게 우전안타, 로저 버나디나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가 됐지만 김선빈을 투수 앞 땅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으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나지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안타 한 개만으로 실점한 것.
그래도 흔들림 없었다. 어려움 없이 4회를 마친 한현희는 5회 이명기에게 번트안타에 이은 도루를 내주며 무사 2루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막아내며 5이닝을 1점으로 막았다.
5회까지 53개만 던진 한현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최형우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한현희는 7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8회부터 마운드를 션 오설리반에게 넘겼다. 2-2 동점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비록 선발승은 거두지는 못했지만 코칭스태프가 기대했던 모습, 그 이상을 보여주며 호투한 한현희다.
[넥센 한현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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