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불펜에 울었던 팻딘이 자신의 힘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팻 딘(KIA 타이거즈)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올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팻딘은 앞선 2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일 삼성전에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8일 한화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1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1. 그럼에도 아직까지 첫 승은 올리지 못했다. 두 차례 모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
3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회 공 11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팻딘은 2회 1사 이후 채태인에게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이택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끝냈다. 3회는 허정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또 다시 삼자범퇴.
4회에는 1사 이후 서건창에게 내야안타, 윤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1, 2루가 됐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채태인을 1루수 앞 땅볼로 막은 뒤 김민성은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 세웠다.
5회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택근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허정협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은 것. 이후 이정후에게도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까지 60개만 던진 팻딘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내야안타, 윤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 김민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이택근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째 했다.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실점은 딱 여기까지였다. 허정협을 3루수 땅볼,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없이 끝냈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팻딧은 8회 선두타자 윤석민의 타구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아웃카운트를 늘리기는 했지만 통증을 호소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교체없이 투구를 이어간 팻딘은 채태인과 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이어진 8회말 2사 이후 연속 2루타로 3점째를 뽑았다.
8회까지 108개를 던진 팻딘이기에 9회에는 다른 투수가 나설 듯 했지만 KIA 벤치의 선택은 팻딘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힘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앞선 2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상황에서 박동원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낸 부분은 이날 백미였다. 127구 완투승.
8회까지만 해도 호투와 불운, 이날도 지난 2경기의 재현인 듯 했지만 8회 타선이 귀중한 1점을 뽑았고 팻딘은 완벽한 9회 투구를 펼치며 3번째 도전만에 첫 승 기쁨을 누렸다.
[KIA 팻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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