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금방 회복할 겁니다.”
LG 트윈스는 14일 잠실 kt전에 앞서 5연패에 빠져 있었다. 마운드는 비교적 제 역할을 해냈지만 타선의 침묵이 나아질 기미를 안 보였다. 연패 기간 동안 LG가 뽑아낸 점수는 11점. 경기 당 2.2점을 뽑는데 그쳤다. 당연히 팀 타율(0.212)과 득점권 타율(0.140) 모두 최하위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심타선에 위치한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히메네스는 연패가 시작된 8일 사직 롯데전(5타수 2안타 2타점) 이후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13일 마산 NC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된 뒤 대타로 나섰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연패 탈출을 위해 지난 시즌 26홈런을 때려낸 히메네스의 부활이 절실했다.
히메네스도 이 부분을 인지, 14일 경기에 앞서 야외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부진을 끊어내려는 특타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안 맞으면 특타해야죠”라고 웃으며 “선수 본인이 상당히 의욕적이다. 공 한 개라도 더 치면서 감각을 회복하려고 노력한다”라고 히메네스의 자발적 특타를 높이 샀다.
더불어, 히메네스를 향한 양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양 감독은 “오늘(14일)은 히메네스를 4번에 넣기로 했다. 금방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결국 히메네스는 자발적 특타와 감독의 믿음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히메네스는 이날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LG의 5점은 모두 히메네스가 올린 타점이었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0-1로 뒤진 1회 2사 2루서 kt 선발투수 정대현의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통타,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부진을 씻어내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아울러, 이날의 활약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히메네스는 6회 다시 타올랐다. 2-2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만루의 기회. 히메네스는 정대현의 초구 131km짜리 직구를 공략,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로 누상의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히메네스의 부활 속에 LG는 5-2로 kt를 꺾고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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