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공포감은 없다. 눈에 보이는 승부에도 배트는 쉽게 이끌려 나온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거의 모든 경기서 4번타자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러프는 최근 삼성 타선의 ‘계륵’ 그 자체다.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라는 타이틀이 화려하게 겉을 포장하고 있지만 속 내용물은 알차지 못하다.
러프는 이전 한화와의 주중 3연전서 12타수 1안타로 크게 부진했다. 타율은 0.083까지 내려가 1할도 못 치는 타자로 전락했다. 코칭스태프는 타순을 7번까지 끌어 내리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시도해봤지만 얻은 결과물은 단 ‘1안타’였다.
14일 롯데전서는 부진의 끝을 보였다. 영양가 없는 4번타자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부었다.
첫 타석을 삼진으로 출발한 러프는 두 번째 타석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후속타자 배영섭의 스리런포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지금까지의 부진과 비교해 볼 때 러프는 분명 개막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부터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승부처서 침묵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부었다. 러프는 5회초 1사 1,2루 득점권서 타석에 들어섰다. 팀이 4-4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상황. 달아나는 타점이 필요했으나 러프는 초구를 잡아당겨 6-4-3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스윙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무사 2,3루 찬스. 희생플라이 하나만 쳐줘도 득점이 가능했다. 그러나 러프는 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B2S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서 바깥쪽으로 한참 벗어나는 변화구에 배트를 돌렸다. 공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헛스윙이었다.
러프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롯데는 쉬운 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5번타자 이승엽을 고의4구로 거르고 하위타선을 상대했다. 결국 롯데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도망가는 점수를 뽑지 못한 삼성은 이후에도 침묵, 무기력하게 6-9로 패했다.
침묵하는 러프는 기록만이 문제가 아니다. 영양가 없는 삼성의 4번타자는 이미 ‘만만한’ 타자로 상대 팀에게 낙인 찍혀버렸다.
[다린 러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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