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t는 지난 해 겨울 외국인투수 돈 로치를 영입하면서 로치를 'kt의 2선발'이라 표현했다. 로치와의 계약 총액은 90만 달러. 로치보다 더 강력한 투수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kt의 강력한 새 외국인투수 영입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kt가 선택한 것은 바로 라이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 피어밴드는 지난 해 넥센에서 뛰다 방출된 뒤 kt 유니폼을 입었고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이기는 했으나 kt가 찾던 강력한 에이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어찌 보면 kt는 울며 겨자 먹기로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2017시즌의 뚜껑이 열리자 피어밴드는 다른 팀의 에이스와 견줘도 손색 없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총액 68만 달러 투수의 반전 드라마다.
피어밴드는 1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7안타만 내주고 실점은 1점도 하지 않았다. 또한 사사구 역시 1개도 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피어밴드의 호투가 빛난 것은 kt 타선이 LG 투수들의 호투에 막혀 9회초 2아웃까지 단 1개의 안타로 뽑지 못하며 고전했기 때문이다. 유한준의 좌중간 2루타로 팀 노히트노런이란 대기록을 헌납하는 것을 간신히 막은 kt는 9회까지 득점이 없어 피어밴드가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하마터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할 뻔했다. 연장 10회초 조니 모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득점을 올린 kt는 1-0으로 승리, 피어밴드의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25이닝 동안 단 1점 밖에 내주지 않고 있는 피어밴드는 볼넷이 단 1개도 없는 경이로운 피칭을 해내고 있다. 말그대로 '비상용 투수'였던 피어밴드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kt 피어밴드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kt 경기에 선발수투로 나왔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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