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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블랙 코미디로 사랑 받고 있는 유병재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픈 소망을 내비쳤다. 물론 이 역시 블랙 코미디다.
17일 밤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방송인 유병재가 출연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웃지 못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날 유병재는 “하는 일이 약간 복잡하다고 해야 하나, 다양하다. 가끔 작가냐 연예인이냐 뭐하는 사람이냐고 하신다. 요즘에는 관종이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코미디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몇 년 전부터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에 관심이 많아서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근황에 대해 전했다.
유병재는 안건을 상정한 후 자신이 웃지 못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인 취향 문제인데 블랙코미디를 좋아한다. 이런 것들을 그냥 하는 건데 의도치 않은 오해 같은 걸 받을 때도 있다”며 “(사람들이) 불편해하기도 한다. 사실 ‘의도가 있는 것 같아’라든지 ‘아직은 아니야’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오히려 조금 더 반발심이 생긴다거나 한다. 사실 어떤 의도가 있어서 하는 건 아니고 진짜 재미있는 소재여서 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의 블랙리스트에 대해 이야기가 오간 후 MC 성시경은 유병재에게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기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었다. 이에 유병재는 “자세히는 모르는데, 일단은 저 없어서 조금 섭섭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유병재는 블랙리스트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안 좋은 것이다. 리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명확한 기준이 있어도 안 좋은 건데 이야기 나오는 것들이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들이 많다. 각 국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다)”라며 “그건 나쁘고 우스운 제도”라는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 ‘빠질 방법을 찾는다’와 ‘알리고 저항한다’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도 주어졌다. 그는 “저는 사실 블랙리스트라는 가정 자체가 약간 좀 명예로운 거라고 생각해 숨기지 않고 공개하겠다는 쪽이었다. 이를테면 제가 하는 일에서 블랙리스트에 들어간다면 섭외가 안 들어온다든지 일이 끊긴다 이런 것이다. 들어가 있건 안 들어가 있건 어쨌든 일은 잘 안 들어오는데 핑계 거리라도 하나 있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떤 뒤 “이게 사실 불명예스러운 블랙리스트라고 생각 안 했다. 제가 가던 길이 있으니 이렇게 가는 것이 멋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공공의 이익을 위한 블랙리스트에 대해 물었을 때, 유병재의 블랙코미디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유병재는 챙겨온 노트를 꺼내더니 을사오적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현과 정미칠적 이완용, 송병준, 이병무, 고영희, 조중응, 이재곤, 임선준 그리고 경술국적 이완용, 윤덕영, 민병석, 고영희, 박제순, 조중응, 이병무, 조민희의 이름을 읊었다. 이어 유병재는 “찾아보니까 알겠는데, 이완용 씨 같은 분은 워커홀릭이더라”라고 말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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