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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특별시민'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인간의 추악한 권력욕을 그리며 정치적 무관심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웠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특별시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과 출연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류혜영 등이 참석했다.
'특별시민'은 개봉 예정작 중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치열한 선거판 세계를 조명하기 때문. 다음달 9일 대선이라는 시국과 딱 맞아떨어지는 기막힌 타이밍으로 문제작(問題作)으로 떠올랐다.
박인제 감독은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개봉하게 됐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선거전을 소재로 다룬 이유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 중 하나인 권력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초등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어느 곳에서도 권력욕이 존재하는데 권력하면 정치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느냐. 순차적으로 생각해 나가다보니 선거전으로 이어졌다"라며 "근본적으로는 변종구와 심혁수의 권력욕을 보여주고 싶었다. 관뚜겅 닫기 전까지 버릴 수 없는 게 욕망이라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특별시민' 제목의 의미에 대해 "서울에 살고 있는 시민일 수도 있고 자신을 특별하다고 믿는 변종구의 마음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박인제 감독은 "우리 영화는 현실에 발 붙어 있는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특별시민'은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접해왔던 정치인들의 적나라한 민낯이 담겨 있다.
또한 결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열린 결말을 그렸다기 보다는 관객들에게 그 다음을 생각하게 하는 여지를 주고 싶었다. 용기 있게 정의를 위해 나아가가기 위해 생각하는 여유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극 중 서울시장 변종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변종구는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인물.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치 9단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최민식은 "이런 시국에 또 정치 영화냐는 우려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특별시민'은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관객과 소통하려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투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게 '지겹다'는 자세다"라며 "'특별시민'이 주는 메시지는 사람들의 이 지겨운 마음을 닥달해 끝을 봐서 결론을 내게 하는 것이다. 그 결론은 단순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투표를 잘 하자는 것이다. 잘 뽑자는 것이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이 작은 영화가 단 한 사람의 관객일지라도 소통해서 투표장으로 향하게 한다면, 무관심했던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다면 우리의 기능을 다 한 것이라고 본다. 이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식과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의 곽도원은 서로를 속고 속이는 과정을 통해 권력욕의 끝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강렬한 에너지가 대립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라미란은 극 중 최민식에 맞서는 서울시장 도전 후보 양진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심은경은 선거전에 갓 입문한 광고 전문가 박경 역을, 문소리는 정치부 기자 정제이 역, 류혜영은 양진주 캠프의 선거 전문가 임민선 역을 맡았다.
이날 자리한 심은경은 "최민식, 곽도원 등 훌륭한 선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선배들 덕분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곽도원은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투표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라며 "투표를 포기한다면 최악의 정치인에게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별시민'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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