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첫 승 요건을 갖췄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7피안타 91탈삼진 4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한 켈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앞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호투를 이어갔지만 '켈크라이'라는 별명답게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타선과 불펜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 4번째 첫 승 도전이다.
1회 선두타자 고종욱을 3루수 땅볼로 막은 켈리는 이정후에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윤석민에게 펜스 바로 앞까지 가는 타구를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는 완벽했다. 김민성과 허정협을 체인지업을 이용해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삼자범퇴. 3회에는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2사 2루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정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자 모처럼 타선이 힘을 냈다. 3회말 최정의 투런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한 것.
켈리도 이에 화답했다. 4회와 5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5회에는 허정협-김하성-박동원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커터 2개에 이어 커브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까지 62개를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도 다르지 않았다.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정후와 서건창은 내야 땅볼로 막았다.
7회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1사 1루에서 김민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2루수 김성현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첫 실점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하성에게 커터를 던지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3실점째.
8회에는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오른쪽 3루타를 내줬다. 이후 이정후와 서건창을 범타로 막았지만 윤석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4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팀이 7-4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이후 박희수가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 실점은 4점이 됐다.
비록 7, 8회 득점을 내주며 실점 자체는 적지 않았지만 투구내용은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불펜이 동점 혹은 역전을 내주지 않는다면 시즌 첫 승을 챙긴다. 투구수는 104개.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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