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젠 내가 잘하는 일만 남았다.”
kt 위즈서 재기에 도전한 우완투수 김건국(28)이 결국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김건국은 지난 18일 밤 kt와 롯데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선수가 됐다. 롯데는 “(김건국은) 1차 지명 출신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그를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덕수정보고 출신의 김건국은 지난 2006년 두산 2차 1라운드로 프로에 입문한 유망주였다. 개명 전 이름은 김용성. 고교 시절 김문호(롯데), 민병헌(두산), 김세현(넥센) 등과 함께 모교의 전성기를 이끌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1군 1경기 출장(2007년)에 그친 뒤 2008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의무경찰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김건국은 고양 원더스-NC를 거쳐 2013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 소속이 됐다. 입단 1년 후인 2015시즌부터 신고선수로 신분이 내려갔지만 두산 시절 자신을 바로 옆에서 지도했던 김진욱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 다시 기회를 잡았다. 2017년 1월부로 정식선수가 된 김건국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뒤 현재는 2군 캠프가 있는 전북 익산에서 구위를 가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김건국에게 찾아온 건 1군 콜업이 아닌 트레이드였다. 김건국은 트레이드 직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경황이 없어 일단은 짐부터 싸고 있다”라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건국은 “스프링캠프 이후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익산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아픈 곳은 전혀 없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최근 구위가 회복돼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트레이드 소식을 접해 당황스럽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김건국은 희망을 생각했다. 연고가 전혀 없는 롯데로 가게 됐지만 그는 “이런 것 자체도 기회라고 생각한다. 롯데에서 나를 원해서 데려간 것이니 내가 잘하는 일만 남았다. 최근 최재훈, 이명기, 김민식 등 트레이드를 통해 잘하는 선수들도 많다. 나도 그들처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건국은 kt 구단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kt는 그 동안 내가 좋지 않았는데도 계속해서 날 지켜봐준 구단이다. 고마움이 크다”라고 전했다.
김건국은 끝으로 “kt 팬들 앞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며 “비록 다른 팀에 가게 됐지만 거기서는 꼭 1군 마운드에 올라 kt에 이런 선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건국은 19일 오후 함께 트레이드된 장시환과 함께 롯데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건국. 사진 =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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