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80마일대 후반~90마일대 초반 패스트볼로는 메이저리그 홈런왕을 막을 수 없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2차례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첫 번째 홈경기 등판에서 첫 승을 노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번에도 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놀란 아레나도가 있었다.
아레나도는 리그 최정상급 타격과 수비를 자랑하는 3루수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동시 수상했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것. 또한 2015시즌 42홈런, 2016시즌 41홈런을 날린 2년 연속 홈런왕이기도 하다.
아레나도가 폭발하기 전인 2013년에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당시 4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하지만 2014년에는 3차례 대결에서 2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오랜만의 맞대결인 지난 8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장소가 쿠어스필드에서 다저스타디움으로 바뀌었지만 아레나도의 장타력은 더욱 폭발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2루에서 아레나도에게 90마일(약 145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내줬다.
두 번째 대결 승리 역시 아레나도였다. 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아레나도와 상대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를 아레나도가 가볍게 받아쳤고 우익수 방면 2루타가 됐다.
5회 세 번째 대결. 앞선 2차례 대결에서 홈런과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아레나도를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지며 '이번만은 꺾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류현진의 89마일(약 143km)짜리 몸쪽 패스트볼을 아레나도가 정확히 때리며 또 한 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3년만 해도 95마일(153km)짜리 강속구를 종종 던졌던 류현진이다. 하지만 복귀 후 류현진은 80마일대 패스트볼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최고구속은 92마일(약 148km)까지 나왔지만 자주 볼 수 있는 공은 아니었다. 2년 연속 홈런왕 상대로 89마일짜리 패스트볼, 어쩌면 홈런은 필연이었다.
아레나도의 홈런에 투영된 류현진의 냉혹한 현실이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