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밋밋한 빠른볼이 또다시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4실점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졌다. 빠른볼과 함께 체인지업을 주로 섞는 레파토리로 콜로라도 타자들을 상대했다. 체인지업은 분명 우타자를 상대로 효과를 봤다. 바깥쪽에서 좋은 각도로 떨어지며 타자들의 배트를 연신 이끌어냈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도 빠른볼이었다.
류현진은 평균적으로 90마일(144km) 내외의 빠른볼을 던졌다. 91마일까지 구속이 찍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이 89마일에서 90마일 사이를 오고갔다. 복귀전부터 제기된 구속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콜로라도 강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의 밋밋한 빠른볼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콜로라도 4번타자 놀란 아레나도는 1회부터 류현진의 90마일짜리 빠른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포수 오스틴 반스가 몸쪽 공을 요구했으나 제구가 한 가운데 몰렸다.
4회 트레버 스토리에게 허용한 홈런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91마일짜리 빠른볼이 한 가운데 몰려 왼쪽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연결됐다. 스토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14, 1홈런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타자였다.
류현진은 6회 이날 세 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상대는 아레나도.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아레나도를 상대하기 위해 류현진은 전력투구를 감행했다. 그러나 역시 구속은 91마일까지 밖에 오르지 않았다. 설상가상 3구째는 몸쪽에 높은 89마일짜리 공이 들어갔고, 아레나도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홈런포를 신고했다.
구속이 나오지 않는 빠른볼은 류현진에게 여전히 큰 숙제다. 변화구에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선발투수가 빠른볼 없이 이닝을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세 번의 등판서 나온 문제점은 분명 명확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