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주인공이 되겠다."
kt 위즈는 지난 18일 밤 롯데 자이언츠와 우완투수 장시환, 김건국을 내주고 내야수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과 우완투수 배제성을 데려오는 2대2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태곤은 지난 2010년 롯데 3라운드 22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경찰청 복무 이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2015시즌 122경기 타율 0.275 8홈런 43타점으로 타격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초반 정강이 부상으로 공백을 겪어야 했지만 회복에 성공, 롯데 내야진의 젊은 피로 활약 중이었다.
오태곤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KIA의 경기에 앞서 배제성과 함께 팀에 합류해 김진욱 감독을 포함 kt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오태곤에게는 37번의 등번호가 주어졌다. 37번은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썼던 번호다. 다음은 오태곤과의 일문일답.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것 같다. 기분은.
“‘남일 같았던 트레이드가 내게도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9회초에 소식을 접하고 얼떨떨했다.”
-행선지가 kt로 정해졌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kt는 롯데 선수들이 많이 있는 팀이다. kt에 있는 형들로부터 평소에도 팀 분위기에 대해 많이 전해들었다. 나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너무 나를 좋게 봐주셨다. 해설하실 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것으로 기억한다.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19일) 바로 6번타자 1루수로 출격한다.
“롯데에서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일단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6년 간 정들었던 부산을 떠나게 됐다.
“사실 정이 많이 들었던 곳이다. 나는 서울 사람인데 부산 사람을 더 많이 안다.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없이 수원에 오니 허전하고 한편으로는 뭉클하기도 하다.”
-롯데에서 떠날 때 어떤 선수가 가장 아쉬워했는가.
“강민호, 김문호, 정훈 형이랑 가장 친했다. 서로 많이 챙겨주는 사이였다. 어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저녁도 같이 먹었다. 강민호 형이 kt 가면 타석에서 치기 좋은 공을 하나 준다고 했는데 절대 믿지 않는다(웃음).”
-kt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박기혁, 장성우, 하준호, 이상화 선수 모두 친하다. 평소에 부산에 오면 같이 밥도 먹는 사이다. kt가 좋은 분위기에 있고, 좋은 팀이라고 항상 들었다.”
-끝으로 kt에서의 각오를 들려달라.
“좋은 기회다. 선수들은 누구나 다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나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고 올라왔다.”
한편 등번호 46번을 받은 배제성도 "감독님이 즐겁고 재미있게 야구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경쟁에서 살아남도록 하겠다. kt 팬들에게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3년 차에도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배제성은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불펜 대기한다.
[오태곤(좌)과 배제성(우). 사진 = 수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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