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타격이 좋은 (오)태곤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19일 수원 KIA전에 앞서 kt 위즈의 주장 박경수가 ‘이적생’ 오태곤을 향해 한 말이다. 오태곤(kt 위즈)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 한 방을 포함 4타수 1안타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오태곤은 지난 18일 밤 단행된 롯데와 kt의 2대2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다. 전날 사직 NC전 9회초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오태곤은 부산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 열차를 통해 kt 선수단으로 합류했다. 등번호 37번이 새겨진 kt 유니폼을 입은 오태곤은 선수단과 정식 상견례를 가진 뒤 곧바로 팀 훈련을 함께했다.
kt는 이번 트레이드서 불펜 핵심 자원인 장시환을 내주고 오태곤을 데려왔다. 불펜 선수층이 두터운 면도 있었지만 kt에겐 공격형 내야수도 필요했다. kt 관계자는 “우리 팀 내야를 보면 수비가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장타력이 좋은 거포는 별로 없다. 장타력 있는 공격형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다”라고 오태곤을 점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오태곤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지난 2010년 롯데 3라운드 22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문한 오태곤은 경찰청 복무 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2015시즌 122경기 타율 0.275 8홈런 43타점으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초반 정강이 부상으로 공백을 겪어야 했지만 회복에 성공, 차세대 3할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김진욱 kt 감독은 오태곤을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곧바로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경기에 앞서 “kt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던 오태곤은 첫 타석부터 공격 본능을 뽐냈다. 0-1로 뒤진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효준의 2구째 144km 직구를 공략, 우중간 2루타를 쏘아 올린 것. 이후 이해창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이후 후속 타석은 삼진, 3루 땅볼, 우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타석에서의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4회 헛스윙 삼진 때 고효준의 실투를 건드려 아웃이 됐지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마지막 타석 우익수 뜬공은 상당히 잘 맞은 타구였다. 첫 경기부터 공격 본능을 뽐낸 오태곤의 향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한판이었다.
[오태곤. 사진 =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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