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트레이드 성사 후 2연승.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한화는 지난 17일 두산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신성현을 내주는 것이 아쉬웠지만 필요했던 포수 자원을 영입했다. 양의지, 박세혁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최재훈은 그렇게 한화의 품에 안겼다.
최재훈은 "조금은 트레이드를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2013년 가을야구의 신데렐라였던 최재훈은 당시 어깨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미 양의지란 걸출한 포수를 가진 두산은 최재훈을 많은 경기에 내보내기에 어려웠다.
조금씩 잊혀진 이름이 되던 최재훈은 지난 겨울 구슬땀을 흘리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전지훈련 전까지 쉬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박건우의 권유로 트레이닝 센터를 다니며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주전 포수 양의지와 백업 포수 박세혁이 버티고 있기에 틈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한화는 '기회의 땅'이 아닐 수 없다. 조인성, 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들이 있지만 3~40대 포수들이라 144경기란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가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구단은 발 빠르게 최재훈을 영입했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최재훈이 합류하자마자 선발 마스크를 씌웠다. 첫 날부터 좋았다. 최재훈은 18일 알렉시 오간도와 호흡을 맞추면서 7이닝 동안 2점만 내주는 호투를 합작했다. 경기도 한화가 3-2로 승리했다. 4연패를 탈출한 것.
다음날인 19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배터리를 이룬 최재훈은 비야누에바와 8이닝 무실점을 함께 했다. 비야누에바는 동료들의 지원 속에 첫 승을 거뒀다. 최재훈이 오자마자 2연승을 거둔 한화다.
비야누에바는 "최재훈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면서 "신성현이 떠나서 아쉽지만 최재훈이 오고 나서 2승을 거뒀다"라고 최재훈의 합류를 반기면서 그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비야누에바는 "팀이 정말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도 최재훈의 합류가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최재훈이 오기 전까지 한화는 포수 교체가 빈번했던 팀이었다. 하지만 최재훈이 등장해 9회까지 마스크를 쓰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9이닝을 모두 소화한 한화 포수가 됐다. 아직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다.
[최재훈.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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