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장은상 기자] 선발 잠수함의 빈자리를 중간계투 잠수함 2대가 완벽하게 메웠다.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투수진의 호투는 빛났다.
이날 삼성은 선발투수로 우완 언더핸드 우규민을 출격시켰다. 우규민은 삼성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앞선 3경기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해 제 몫을 다 하고 있었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3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불운이 겹쳤다. 우규민은 1회말 닉 에반스의 강습타구를 오른 팔뚝에 강하게 맞았다. 고통에 힘겨워하던 우규민은 한 동안 그라운드서 일어서지 못했다. 골절 등의 중상은 아니었지만 코칭스태프는 선수 보호차원에서 우규민을 교체했다.
갑작스런 투수교체에 삼성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닝 초반이었던 만큼 중간계투진이 단 한명도 제대로 몸을 풀지 않은 상황이었다. 삼성은 급하게 롱릴리프 자원인 김대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대우는 마운드서 연습투구를 고작 몇 개 던진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호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그러나 김대우는 눈부신 반전 드라마를 썼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김대우는 3회말 안타 한 개를 허용했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김재환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아 첫 실점했으나 오재일과 양의지를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엮어내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말에는 신성현과 김재호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워 짠물 투구를 이어갔다. 5회 교체된 김대우는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또 한 명의 잠수함 투수도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바로 백전노장의 권오준. 권오준은 7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권오준은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제 몫을 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7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스스로 포효했다. 그는 9회말 김재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지만 2⅔이닝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활약했다. 패전을 기록했지만 돌을 던질 수 없는 호투였다.
삼성은 9회말 패배로 전날 무승부에 이어 또다시 쓴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두 잠수함의 호투는 분명 이날 삼성이 얻은 긍정적 위안거리였다.
[김대우(상), 권오준(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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