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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선수들을 보러 출장부터 다닐 생각이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서 KGC에 3연패로 무너졌다. 어쩔 수 없는 힘의 차이가 있었다.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했다. 전력을 감안하면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많이 꼬였던 시즌이다. 개막전부터 양동근이 다쳤다. 외국선수 선발은 완벽히 실패했다. 유재학 감독은 "내 잘못이다. 빨리 바꿔야 했다. 너무 쟀다(찰스 로드 교체를 의미)"라고 자책했다. 로드와의 신경전이 시즌 중반까지 지속됐다. 네이트 밀러는 장점보다 단점이 크게 부각됐다.
이종현과 이대성이 가세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팀 오펜스와 팀 디펜스에 정밀하게 녹아내릴 시간이 부족했다. 아직 팀 농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외국선수 도움을 많이 못 받는 상황서 이 부분은 치명적이었다.
유 감독은 "일단 외국선수들을 보러 해외출장부터 다닐 생각이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비, 외국선수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을 마쳤다. 가장 중요한 건 토종센터 이종현과의 조합이다.
유 감독은 "외곽슛을 갖춘 빅맨과 그 빅맨을 커버할 수 있는 언더사이즈 빅맨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 조합으로 외국선수를 뽑을 경우, 이종현과 두 빅맨의 공간 활용 및 연계플레이가 숙제다. 올 시즌 이종현, 함지훈, 허버트 힐의 공존은 끝내 실패했다. 그러나 새롭게 뽑을 외국인 빅맨들의 BQ가 좋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있다.
유 감독은 "또 다른 조합은 정통센터와 외곽 플레이어다"라고 말했다. 이종현이 신장을 갖췄지만, 아직 공수 테크닉이 부족하다. 정통센터를 뽑으면 그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팀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강하지 않은 특성상 외곽 플레이어도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국내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베테랑 양동근이나 김효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나 이대성은 아직 팀 농구 경험이 적다. 이번 플레이오프서 좋은 경험을 했다. 많이 배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재능이 뛰어난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종현은 발등과 아킬레스건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다. 때문에 무리한 체중 증량 혹은 벌크업은 지양할 계획이다. 유 감독은 "체질적으로 말랐고, 몸을 불리면 발에 무리가 갈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상, 하체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는 역시 포스트업과 중거리슛 향상이 필요하다. 유 감독은 "수비도 좀 더 근성 있게 해야 한다. 골밑 공격 기술도 키우고, 중거리슛도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슛을 던지긴 하는데 아직 자신감이 없다. 더 많이 연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심플한 농구를 장착해야 한다. 유 감독은 "머리부터 비워야 한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농구를 심플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엄청난 압박능력과 순간적인 날카로운 돌파력은 빼어나다. 플레이오프서 슛 밸런스가 깨졌지만, 슛 능력 자체가 나쁘지 않다. 결국 동료들과의 공존이 중요하다. 여전히 드리블이 길다. 자신의 패스로 팀 오펜스 리듬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
이밖에 양동근의 부활 여부, 김수찬이나 김광철 등의 성장 등도 중요하다. 유 감독은 "동근이는 올 시즌을 준비할 때 전혀 운동을 하지 못했다. 양쪽 햄스트링이 다 아팠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경기력이 안 나온 것인지, 나이를 먹어서 한계에 부딪힌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여전히 모비스 전력의 핵심이다. 그리고 나이가 적지 않다. 양동근이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면 모비스는 여전히 위협적인 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도 필요하다.
즉, 이대성과 전준범, 이종현을 중심으로 팀 농구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한 농구관계자는 "모비스는 지금 국내선수 구성에 다음시즌 외국선수만 잘 뽑으면 충분히 4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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