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유희관이 쾌투했다. 2경기 연속 8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부담을 덜어냈다.
두산 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2승(무패)째를 따냈다. 2경기 연속 8이닝 2실점 쾌투.
유희관은 14일 창원 NC전서 8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최고투구를 했다. 1일 한화전, 8일 넥센전서는 6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4~5점씩 내줬다. NC전을 통해 좋은 투구감각을 찾았다.
1회 박해민, 김헌곤, 구자욱을 삼자범퇴로 처리, 깔끔하게 시작했다. 2회에도 다린 러프를 삼진, 이승엽을 좌익수 뜬공, 조동찬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러나 3회에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권정웅에게 보내기 번트를 허용했고 정병곤에게 내준 2루수 방면 타구가 내야안타가 됐다. 1사 1,3루 위기. 박해민의 기습번트를 1루수 오재일이 미리 대비, 태그아웃 처리했다. 2사 2,3루 상황서 김헌곤에게 바깥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후 구자욱과 러프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이승엽을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로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대량실점을 피했다.
4회에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조동찬, 이원석, 권정웅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도 정병곤, 박해민, 김헌곤을 내야 땅볼과 내야 뜬공을 유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에는 1사 후 러프에게 뜬공을 유도했으나 마운드까지 다가온 1루수 오재일이 타구를 잡다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이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조동찬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원석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은 7회 대타 배영섭, 정병곤, 박해민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8회에는 1사 후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러프에게 바깥쪽 유인구를 던져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9회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두산 불펜은 삼성과의 18~19일 경기서 소모가 컸다. 연장 12회까지 갔던 18일 경기서는 김승회, 김성배, 이현승, 이용찬, 김강률이 연이어 투입됐다. 더블마무리로 기용되는 이현승과 이용찬이 각각 2이닝씩 소화하고도 비겼다. 그런데 두 사람은 19일 경기서도 ⅔이닝, 1⅓이닝씩 소화했다.
이날 투입 자체는 가능했지만, 긴 이닝을 던질 수 없었다. 그래서 유희관이 최대한 길게 끌어줘야 했다. 두산 벤치는 유희관이 8회에 위기를 맞았을 때 신인 김명신을 불펜에서 준비시켰지만, 유희관을 믿었고, 유희관이 8회 위기를 벗어나면서 벤치 믿음에 화답했다. 2경기 연속 8이닝 2실점하면서 시즌 첫 2경기 난조를 완벽히 털어냈다. 개인적으로도, 두산으로서도 값진 쾌투였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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