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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아이유가 열 가지 색깔의 음악으로 다채롭게 물들었다.
아이유는 2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네 번째 정규앨범 '팔레트'(Palett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밤편지'로 첫 무대를 소화한 이후 "정말 너무 기분 좋다"고 운을 뗀 아이유는 "선공개로 낸 음원들이 이렇게까지 사랑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오랜 만에 나왔고, 기다리셨던 많은 분들을 만족 시킬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좋아해 주셔서 많이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아이유는 이번 신보에 대해 "애정이 많이 갔다"며 "많이 사랑해 주실 거 같다.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앨범명 '팔레트'에 대해선 어렸던 학창시절을 돌아봤다. "어렸을 때 미술 시간에 그림보다 팔레트가 예뻤다. 관심이 많이 갔다. 팔레트 자체가 사실은 도구지만, 동시에 어떤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유는 "오랜만에 보여드린 앨범이니 다 그림을 보여드리기 보다 제 팔레트를 공개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타이틀곡 '팔레트'를 불러 보인 아이유는 이 곡에 대해 "작사, 작곡 모두를 유일하게 한 곡"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저에 대한 곡이다. 지난 앨범 '스물셋'과 맥을 같이 하는 곡"이라며 "'스물셋'에서는 아예 극과 극의 모습을 드러냈다면, 2년이 지난 스물 다섯에는 제가 좋아하는 건 또박또박 짚어낼 수 있을 정도로 나에 대해서 알 거 같다는 마음을 적었다"이라고 설명했다.
"다 제 일기장에 쓰는 걸 그대로 옮겨 넣었다"는 아이유는 노트 또는 핸드폰 메모장에 가사를 적었다고 했다.
아이유는 두 번째 선공개곡 '사랑이 잘'에 대해 설명했다. "작사, 멜로디 정도 메이킹하고 바로 오혁 씨가 생각이 났다"는 아이유는 "와일드 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목소리가 들어오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 생각해 제일 먼저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혁에 대해 "작업을 같이 하지 않더라도 친하게 잘 지내는 사이"라며 "둘다 팽팽하게 서로 고집부리고 서로 양보했다. 사이가 좋게 마무리했다"고 웃었다.
남녀의 권태를 다룬 이 곡에 대해 "제목이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원래 '사랑이 잘 안돼'였는데, '사랑이 잘'로 오혁 씨가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 과정에서 경험담을 녹인다기 보다는 오혁과 제가 새로운 캐릭터가 돼서 너는 그런 남자, 나는 이런 여자 해서 핑퐁처럼 주고 받는 식으로 작업했다"며 "제 경험담과는 거리가 멀다"고 웃었다.
아이유는 타이틀곡 '팔레트'에서 협업한 지드래곤에 대해 "이번 '팔레트' 만들 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작업 과정에서 조언, 상의를 많이 드렸다"고 배경을 전했다.
"D브릿지에는 노래보다 랩이 나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아이유는 "이미 이 가사에 대한 톤을 알고 있고, 목소리가 잘 어울리기도 했던 사람"이 지드래곤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이 트랙 안에서 스물 다섯이 아닌 선배로서 조언, 여유와 위트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지드래곤 선배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엔딩'을 소개하다 절친한 배우 김수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랜 기간 나와 알고 지낸 사이다. 남자 배우가 매우 중요할 것 같아서 직접 부탁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건넸다.
전작 '챗셔'에 이어 두 번째 프로듀싱을 맡은 아이유는 "완벽하게 잘 해내지 못한 게 있어서 놓치고 지나가는 것 없이 꼼꼼히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철저히 준비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벌써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사실, 데뷔와 똑같이 어렵다"고 말한 아이유는 "능숙해 진 건 없는 거 같다. 달라진 게 있다면, 제 주변에 제 마음을 잘 알아주는 스태프들이 있다는 게 달라진 거 같다"고 말했다.
'스물 다섯'이 된 아이유는 "저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나이", "나에 대한 데이터가 생긴 나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다. 이어 "가수로서는 점점 저를 아는 분들이 많아지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책임감이 커졌다"며 "소리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제가 가사나 이 노래를 내 생각을 거쳐서 뱉은 말인 것인가가 중요해졌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이날 아이유는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해당 음악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차근 차근 꺼냈다. 특히, 9번 트랙 '그렇게 사랑은'에 대해 "이병우 감독님과 롱테이크로 촬영했는데, 숨소리까지 다 녹음됐다"며 "정말 좋은 기억이다"고 돌아봤다.
약 한달에 걸쳐 진행된 아이유의 컴백 프로젝트는 지난달 공개된 첫 번째 선공개곡 '밤편지'에 이어 지난 7일 두 번째 선공개곡 '사랑이 잘'까지 진행됐다. 이날 더블 타이틀곡 '팔레트', '이름에게'로 전격 활동에 돌입한다.
'팔레트'는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단면을 포근한 신스 사운드와 가사로 풀어낸 이 곡은 아이유의 신비로운 음색과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개성 넘치는 랩 피쳐링이 더해져 활력이 넘친다. 아이유 작사 작곡, 지드래곤 랩메이킹.
웅장한 스트링 선율의 아이유표 팝발라드 '이름에게'는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힘있는 목소리가 감동을 가득 머금었다. 작곡은 이종훈, 아이유와 김이나가 공동 작사했다.
이밖에 가수 선우정아와 작업한 '잼잼', 샘김이 작곡한 '이런 엔딩' 등을 비롯해 총 10트랙이 꽉꽉 담겼다.
이날 오후 6시 공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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