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묵직함에 스피드를 더했다.
SK와의 4대4 트레이드 효과다. 7일 SK에 노수광, 윤정우, 이성우, 이홍구를 보내면서 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을 받아왔다. KIA는 이명기와 김민식을 사실상 주전 우익수와 포수로 기용하고 있다.
보름이 흘렀다. 트레이드 효과 혹은 성패는 최소 1~2년을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명기와 김민식이 KIA 타선과 수비에 미치는 좋은 영향력이 의외로 크다. 한 마디로 묵직한 타선에 스피드를 더했다.
올 시즌 KIA 타선은 최형우의 가세와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의 복귀로 묵직해졌다. 발 빠른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스피드가 부족했다. 스피드만 보면 SK에 보낸 노수광이 최고였지만, 김기태 감독은 또 다른 스피드를 원했다.
김민식의 스피드다. KIA가 SK와의 트레이드에 나선 이유가 김민식이었다. 포수로서 드문 우투좌타라는 희소성도 있지만, 수준급 도루저지능력이 더욱 매력적이다. 21일 잠실 LG전까지 김민식이 마스크를 썼을 때 상대 주자들은 단 6차례 도루를 시도했다. 김민식은 무려 5차례 도루를 저지했다.
김민식은 SK시절 박경완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다. 김기태 감독은 "송구가 빠르고 강하다"라고 했다. 어깨도 강하지만, 공을 잡고 2루에 던지는 과정이 간결하고 빠르다는 평가다.
타 팀 한 지도자도 "김민식은 송구 동작이 빠르고 깨끗하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KIA로선 일종의 스피드업이다. 포수가 도루저지능력이 좋으면 실점을 억제할 확률이 높다. 1루 주자가 2루에 들어가지 못하고 1루에 묶이면 수비하는 입장에선 그만큼 편하다. 김민식은 "팀이 잘하고 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명기도 노수광을 잊게 하는 스피드를 선보인다. SK 시절부터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이 돋보였다. 18일 수원 kt전서는 고영표를 상대로 생애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쳤다.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린 뒤 홈까지 밟았다.
이명기는 "3루를 도는데 다리에 힘이 풀렸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이명기는 포수의 태그 동작 직전에 홈을 쓸었다. 다리가 풀렸지만, 스피드는 살아있었다. 그런데 그때 이명기는 허벅지에 근육통을 느꼈다. 김 감독은 그를 19~20일 경기에 기용하지 않았다. 전력이 탄탄해 특정선수가 무리할 필요가 없는 팀 상황. 이틀간 푹 쉰 이명기는 21일 잠실 LG전서 3안타로 맹활약했다.
이명기는 수비에서도 빠른 발로 넓은 포구 범위를 자랑한다. 중견수 버나디나 역시 발이 빠르고 포구 범위가 넓다. 두 사람의 스피드가 결합되면서 KIA 외야수비력이 한층 강화됐다. 두 사람은 테이블세터를 구축, 김주찬~최형우~나지완~안치홍으로 이어지는 묵직한 중심타선과 시너지효과를 낸다.
이명기는 "(최)형우 형, (신)종길이 형, (김)주찬이 형 등과 얘기를 많이 한다. 내 뒤에 좋은 형들이 많기 때문에 투수들이 나에게는 곧바로 승부를 들어온다.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앞에 두고 공격적으로 치겠다"라고 말했다. 이명기가 누상에서 스피드를 과시하면 KIA 득점력도 올라간다.
이명기와 김민식이 라인업에 본격 가세한지 2주가 됐다. 공수 스피드가 업그레이드 됐다. 팀에 활기가 돈다. 이제 KIA는 불안한 불펜만 빼면 걱정할 게 없다.
[이명기(위), 김민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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