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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장악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지원사격은 턱없이 부족했다.
서울 삼성은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86로 패했다. 라틀리프는 43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이외의 선수들이 총 34득점을 넣는데 그쳤다.
6강, 4강에서 치른 10경기 모두 더블 더블을 작성한 라틀리프는 이날도 초반부터 골밑장악력을 과시했다. 1쿼터 개시 후 삼성이 올린 12득점 모두 책임졌다. 라틀리프는 풋백과 포스트업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는 것은 물론, 이관희와 앨리웁 덩크슛을 합작하기도 했다.
2쿼터에도 라틀리프의 골밑장악력은 여전했다. 라틀리프는 이미 2쿼터에 2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라틀리프의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23번째 더블 더블이었다. 이는 클리프 리드(前 SBS), 테렌스 레더(前 전자랜드)와 최다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기록이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전반에 29득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라틀리프가 올린 20득점은 팀 득점의 69%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이클 크레익이 올린 4득점을 제외하면, 국내선수가 전반에 올린 득점은 5득점(김태술 3득점, 임동섭 2득점)에 불과했다.
라틀리프의 골밑장악력은 삼성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다만, 상대가 KGC인삼공사인 만큼 라틀리프가 짊어져야 할 몫을 분산시킬 필요는 있었다. KGC인삼공사 역시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은 위력적인 트윈 타워를 구축한 팀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2쿼터 초반 문태영-김준일-크레익-라틀리프 등 장신 4명을 동시에 기용하며 KGC인삼공사의 높이에 맞섰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에 비하면 높이, 기동력의 밸런스가 좋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2쿼터 2분도 채 안 돼 이와 같은 라인업을 포기했다. 부담이 가중된 라틀리프는 결국 2쿼터 막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2쿼터를 15점 뒤처진 채 마친 삼성은 3쿼터 들어 문태영이 지원사격에 임했다. 라틀리프, 문태영이 각각 10득점을 넣었다. 하지만 좀처럼 격차를 한 자리로 좁히지 못했고, 결국 14점 차가 나는 가운데 4쿼터를 맞이했다.
삼성은 4쿼터에 라틀리프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는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이 객관적 평가를 뒤집기 위해선, 라틀리프를 도와 꾸준히 득점을 쌓아줄 조력자가 필요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안양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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