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와 양현종과 LG 차우찬만 맞대결한 게 아니었다. KIA 최형우와 LG 차우찬도 사상 처음으로 맞붙었다.
22일 잠실구장. 양현종과 차우찬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관전포인트는 하나 더 있었다. 전 삼성맨들의 사상 첫 맞대결이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수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최형우와 차우찬이 KIA와 LG 유니폼을 입고 투타 맞대결을 치렀다.
최형우는 올 시즌 4년 100억원에 KIA, 차우찬은 4년 9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FA 몸값 2위와 투수 1위의 맞대결이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입단 이후 방출을 거쳐 2004년 재입단했고, 차우찬은 2006년 삼성에 입단했다. 두 사람은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투타에서 동반 맹활약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끌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2016시즌을 끝으로 헤어졌다. 최형우는 KIA와, 차우찬은 LG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잠실에서 사상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가졌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수치만 보면 차우찬의 승리다.
그러나 최형우의 1안타 임팩트가 더더욱 컸다. 동점 솔로포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형우의 판정승이라고 봐야 한다. 0-0이던 1회초 2사 2루 상황서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볼카운트 1B1S서 차우찬의 3구 유인구에 최형우가 헛스윙했다. 최형우는 4구째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KIA가 1-0으로 앞선 3회초에는 2사 2루 상황서 두 번째 맞대결이 이뤄졌다. 최형우에겐 타점 찬스. 그러나 볼카운트 2B1S서 최형우가 차우찬의 4구째에 반응,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이때까지는 차우찬의 판정승.
그러나 최형우가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LG가 2-1로 앞선 6회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차우찬이 던진 초구 134km 슬라이더가 조금 높게 형성됐다. 최형우는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우월 동점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4호. 흔들린 차우찬은 나지완에게 초구 한 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지다 역전 좌월 백투백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결과적으로 최형우의 한 방이 경기흐름을 뒤바꿔놓았다. 최형우가 차우찬에게 판정승했다. 차우찬이 강판된 8회에도 결정적인 우중간 안타를 터트려 추가득점 발판을 놓았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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