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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스물 다섯을 맞은 밴드 혁오(오혁 임동건 임현제 이인우)의 청춘은 분노와 자조로 점철된다.
혁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디뮤지엄에서 첫 정규앨범 '23' 발매 기념 청음회를 열었다.
이날 혁오는 "앨범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이렇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2년 동안 열심히 또 열심히 곡을 만들었다"고 인사했다. 이어 "정말 떨린다"며 "앞으로 많은 공연을 통해 노래를 들려드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혁오의 이번 앨범은 한 마디로 '청춘'으로 점철된다. 약 2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번 신보에 대해 "주제를 잡다가 2년이나 걸리다 보니까 왔다갔다 하는 상황들이 많았다"며 "'유스'(Youth)라는 청춘의 단어 뜻이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그 자체이기 때문에 찬란하고 빛이 난다'는 의미도 있겠고, '불안해 하고 방황하고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또 다른 의미'라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혁은 앨범 속 한국, 중국,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 "해외에 대한 꿈은 굉장히 있다"라면서도 "해외 진출을 위해서 영어, 중국어를 쓴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가사 작업을 할 때 '여기에는 영어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르는 게 좋을 거 같다'는 게 나온다"라며 "그 곡의 무드에 어울릴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오혁은 또 "개인적으로 슬럼프가 와서 작업을 6개월 가까이 쉬었던 적이 있었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곡이 극으로 우울한 모드로 나온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사운드 곡의 무드나 이런 것들이 자조적으로 담기고 이 전에 '20', '22' 앨범 작업할 때는 태도가 내가 불안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걸 까먹어가지고 그렇게 못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분노 같은 것도 담겼다. 사운드에서 그렇게 표출됐다"면서 "대중적인 부분은 사실 저희는 데모 작업할 때만 해도 대중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스터링 하고 나서 대중적이지 않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고민하고 있다"고 웃었다.
올해 전원 스물다섯을 맞은 혁오의 오혁은 "혁오의 25살 한 마디로 정의하면 '나는 이제 어떡하지?' 인 거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협업한 가수 아이유와의 듀엣곡 '사랑이 잘'에 대해서 "원래 '사랑이 잘 안 돼'였는데, '사랑이 잘'로 바꾼 이유는 네 글자를 좋아해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와 같이 한 '사랑이 잘'을 당연히 너무 이기고 싶다. 지금 1위를 하고 있는 '팔레트'도 이기고 싶다"며 "그래서 도와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청음회 내내 불안함을 토로했던 오혁은 이와 관련해 "'무한도전' 통해서 대중의 관심 한 번에 받게 됐다. 그걸 상상해 본 적도 없었고 모든 것들이 다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부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성을 가지고 가야할 지, 그 외 여타 고민하지 않았던 고민들이 그런 상황들이 생겼기 때문에 고민도 하고 부담도 많이 느꼈었는데, 대중성을 맞춰볼까 시도도 했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이런 앨범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혁오는 또 자신이 느끼는 불안함과 슬럼프에 대해 "우리는 돈을 많이 벌고 록스타가 되자는 게 아니라, 멋있는 음악을 오래하자는 것이었다"며 "돈을 많이 벌고 상업적으로 잘되는 건 제가 느끼는 불안함에 대해 해당하지 않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나는 이제 어떤 새로운 걸 보여드려야 하지?' 하고 생각했다"고도 전했다.
혁오의 '23'에는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혁오는 이번 앨범을 약 2년에 걸쳐 꾸준히 준비해 왔다.
타이틀곡 '톰보이'에 대해 혁오는 '사랑이 끝난 후에야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라고 소개하며 "사랑을 하는 사람, 하지 않는 사람,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하는 노래"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가죽자켓'에 대해선 "앨범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사진 = 두루두루amc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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