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12안타·11득점vs최하위 삼성 12안타·3득점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선의 응집력과 수비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선두 KIA와 최하위 삼성의 맞대결. 순위만큼이나 경기력의 차이가 있었다. 왜 KIA가 선두이고, 삼성이 최하위인지 간접적으로 증명된 경기였다. 상대적으로 KIA가 삼성보다 타선 응집력과 수비력이 좋았다. 삼성은 조금씩 부족했다.

삼성이 1회초 이승엽의 투런포로 앞서갔다. 그러나 KIA는 2회말에 곧바로 3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약간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무사 1,2루 상황서 안치홍이 2루수 땅볼을 쳤다. 삼성 2루수 조동찬이 전진해서 편안하게 잡았다. 충분히 2루와 3루로 들어가는 선행주자 횡사를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조동찬은 머뭇거리다 타자주자만 간신히 잡았다. KIA는 서동욱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 김선빈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에도 삼성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1사 2,3루 상황서 이범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3루 주자 나지완이 홈을 밟았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타구가 중견수 박해민의 글러브에 들어가자 2루 주자 최형우도 3루로 뛰기 시작했다. 박해민이 3루수 이원석에게 공을 던졌으나 이원석이 놓쳤다. 공이 KIA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최형우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졌다. 박해민의 송구는 비교적 정확했으나 이원석의 포구 자세가 좋지 않았다. 기록원도 이원석에게 실책을 줬다. 결국 이때 KIA는 1점을 더 달아나면서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삼성도 기회가 있었다. 4회초였다. 이원석, 조동찬, 김헌곤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포수 권정웅이 3-5로 뒤진 무사 1,2루 찬스서 희생번트를 실패한 게 뼈 아팠다. 권정웅은 나름대로 느린 번트 타구를 잘 만들었다.

그러나 KIA 1루수 서동욱의 대처가 더욱 돋보였다. 서동욱은 전진대시한 상태였고, 타구를 잡자마자 3루에 뿌려 2루애서 3루로 들어가던 조동찬을 포스 아웃 처리했다. 이때 맥이 풀린 삼성은 박해민의 2루수 병살타로 추격 흐름을 놓쳤다. 박해민은 7회초 무사 1루서도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KIA 수비는 몇 차례 더욱 돋보였다. 5회초 선두타자 강한울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고, 구자욱이 1루수 땅볼을 쳤다. 1사 3루 위기서 이승엽이 1루수 땅볼을 날렸다. 그러나 조금 앞으로 나온 서동욱이 3루 주자 강한울을 적극적으로 견제, 3루에 묶은 뒤 이승엽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이때 힘을 낸 임기영은 박한이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8회초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대타 배영섭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기가 막히게 걷어내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마운드의 고효준이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수비에서의 1~2차례 실수와 타선에서의 응집력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12안타를 쳐 놓고도 정작 득점은 3점에 그쳤다. 반면 KIA는 12안타에 11점을 뽑아내는 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수비력도 삼성보다 깔끔했다.

[KIA 선수들(위), 삼성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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