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타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형종(28)은 요즘 경기 전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연습량이 많기로 소문난 그는 타격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쇄도하는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그만큼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눈물의 왕자'로 이름을 날린 이형종은 프로 입단 후 부침을 겪다 야구를 그만두기까지 했다. 골퍼로 전향했으나 야구가 그리웠던 그는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고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을 시도했다.
2015년엔 2군에서, 지난 해엔 1군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준 이형종은 올해 시범경기 홈런왕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정규시즌에서도 만개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겪은 만큼 그의 '성공 스토리' 역시 극적으로 다가온다.
25일 잠실 SK전에 앞서 야구장 복도를 지나가던 이형종은 "인터뷰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말에 "인터뷰할 실력이 아닌데 계속 하고 있다"고 머쓱해 하며 자리를 빠져 나갔다.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지난 경기의 기록을 이어 10연타석 연속 출루까지 해내며 잘 나가는 선수는 갑작스러운 뜨거운 관심에도 흔들림이 없음을 보여줬다.
올해 LG 외야진은 경쟁률이 7대1로 뜨겁다. 그 가운데 이형종이 치고 오를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형종의 활약을 두고 타고난 운동신경과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그 이유로 꼽는다. 야구가 다시 하고 싶어 돌아온 이형종의 간절함은 바로 그의 기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형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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