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벌써부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대1의 경쟁률을 자랑한 LG 외야진 경쟁. 27일 잠실 SK전에 나선 외야진은 좌익수 이형종-중견수 김용의-우익수 임훈이었다.
이형종의 타격감은 정말 못말릴 정도다. 타율 .397 3홈런 13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중심타자급 성적을 내고 있는 이형종은 현재 LG의 리드오프를 맡으며 공격 선봉에 서고 있다. 투수로 뛰다 골퍼로 전향한 뒤 다시 야구가 하고 싶어 LG로 돌아왔다. 그의 인생 3막은 현재까지 성공적. 올해 외야진 경쟁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당분간 이형종의 타순은 바꿀 계획은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아직 타자로서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다. (타순을 바꾸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해 LG의 리드오프는 김용의였다. 그러나 올해는 부진하며 출발했다. 어느덧 주전 자리를 위협받는 입장이 된 김용의는 역시 빠른 발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1할대를 맴돌던 그의 타율은 .270까지 올라왔다. 단타를 2루타로 연결하는 등 김용의 만의 매력으로 다시 주전으로 올라서고 있다.
사실 의외의 인물은 바로 임훈이다. 2015년 트레이드로 LG에 합류한 임훈은 단번에 리드오프 자리를 꿰차며 공격과 수비에 활기를 불어 넣었으나 지난 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1군에서 자주 보기 어려웠다. 또한 우익수 자리는 채은성이 있기에 굳건해 보였으나 채은성의 부진이 심각하면서 그 빈 자리를 임훈이 메우고 있다. 채은성은 타율 .221 4타점으로 부진하고 있는 반면 임훈은 타율 .308 3타점을 기록 중이다.
일단 주전에서 제외된 상태인 채은성은 오후 2시 경기였던 지난 23일 잠실 KIA전에 앞서 실시된 자율훈련에서 나홀로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당시 LG는 전날(22일) 오후 5시 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자율훈련을 실시했다.
부상으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바로 이천웅이다. 지난 해 좌익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지만 올해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아직까지 퓨처스리그 경기도 뛰지 못한 상태다. 부상을 입기 전까지 8타수 3안타(타율 .375)를 쳤고 그 중 2개가 2루타였던 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예상보다 부상 회복이 더디고 있다.
문선재도 지금 2군에 있다. 1군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도 겹쳤다. '양현종 킬러'인 문선재는 양현종이 등판했던 지난 22일 잠실 KIA전에서도 2군에 있어야 했다.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에는 출전하고 있다. 10타수 3안타(타율 .300)에 타점 1개와 도루 2개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LG는 2군에서 타율 .550을 기록한 이병규를 호출했으나 정작 1군 무대에서는 타율 .138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병규는 결국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51를 기록한 안익훈이 올라왔다. 안익훈은 2군에서 17경기에 출장하는 등 꾸준하게 나오고 있었다. 역시 특기는 수비인 만큼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되고 있다. 아직 1군에서의 타석은 없다.
초반부터 엇갈리고 있는 LG 외야진의 희비. 하지만 시즌은 길다. 지금은 앞서 가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허나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만큼 LG 외야진이 뜨거워졌다는 의미다.
[이형종(첫 번째 사진)과 임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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