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왜 그를 1번 타자로 기용했는지 증명했다.
조용호(SK 와이번스)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조용호는 야구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가 아니다. 그럴만하다. 2014년 SK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했으며 지난해까지 1군 출장 기록도 '제로'였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성적은 좋았지만 외야진이 풍부한 팀 사정상 그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부임한 후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도 포함되는 등 힐만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가 김강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콜업됐다.
데뷔 첫 선발 출장인 전날 LG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만족했다. 전날까지 1군 통산 5타수 무안타.
그럼에도 조용호는 이날도 리드오프로 나섰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조용호에 대해 "타석에서 싸우려는 모습과 공을 보는 모습이 좋다. 그리고 좋은 공을 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첫 타석부터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볼카운트가 2-2로 불리한 상황에서 장원삼의 5구째를 때려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두 번째 타석에도 '1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양 팀이 1-1로 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등장해 장원삼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SK는 조용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나주환의 만루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을 기록한 조용호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백정현과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것. 이번에도 결과는 볼넷이었다. 장원삼에 이어 백정현의 힘을 완벽히 빼놓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되기는 했지만 6개의 공을 봤다.
이날 조용호는 8구, 10구 승부 등 5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공 32개를 던지게 했다. 여기에 출루까지 세 번이나 해냈다. 또한 수비에서는 8회말 김상수의 적시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힐만 감독이 왜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틀 연속 리드오프로 내세웠는지 완벽히 증명했다.
[SK 조용호.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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