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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973일 만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9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승도 따냈다.
시즌 5번째 선발등판을 가진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에 도전했다. 앞선 네 번의 등판서 거둔 성적은 4패. 최악의 득점 지원(경기 당 0.8득점)으로 불운의 대명사가 돼 있었다.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의 젊은 타선을 상대로 홈에서 시즌 첫 승 ‘5수’에 도전했다. 마지막 승리는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무려 973일 전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성 플레이로 선두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내줬고, 이후 프레디 갈비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다니엘 나바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1회에만 투구수 24개를 기록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2회부터 특유의 안정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6회 첫 타자를 상대하기 까지 류현진은 매 이닝 삼진을 만들었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로 이어지는 다양한 구종으로 필라델피아 타자들을 차근차근 요리했다.
올 시즌 유독 류현진 등판에서만 침묵했던 다저스 타선은 모처럼 시원하게 득점 지원을 했다. 5회까지 9안타로 2득점을 뽑는 최악의 효율을 보였지만 6회말 앤드류 톨레스의 시원한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 중간계투진은 이후 2실점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모처럼 공수 손발이 맞은 다저스가 거의 1000일 만에 류현진에게 선발승을 안겼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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