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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살얼음판 리드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후 쐐기 홈런이 나온 덕분에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93개 던졌으며, 평균 자책점은 4.64에서 4.05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다저스는 리드를 유지한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덕분에 류현진은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이후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투수들 가운데 유독 타선의 지원을 못 받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서 4패 평균 자책점 4.64를 기록 중이었는데, 9이닝당 득점 지원이 0.84득점에 불과했다. 류현진의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지만, 타선의 지원 역시 매끄럽지 못했던 셈이다.
0.84득점은 다저스의 주요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득점 지원이었다. 마에다 겐타가 가장 많은 6.92득점을 지원받은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6.62득점), 브랜든 매카시(4.97득점), 알렉스 우드(3.20득점) 등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투수들 모두 9이닝 환산 시 3득점 이상의 지원 속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1일 필라델피아전 역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타선 지원을 넉넉하게 받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1~2회말에 각각 1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대량득점 찬스는 번번이 놓쳤다. 특히 야시엘 푸이그는 류현진이 교체되기 전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되던 6회말,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포가 나왔다. 2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앤드류 톨스가 진마 고메즈를 상대로 비거리 127m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것. 엇박자를 이루던 타선이 류현진에게 973일만의 승리투수를 안긴 결정적 한 방이었다.
다저스는 5-1로 맞이한 9회초 그랜트 데이턴이 오두벨 에레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 2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저스는 켄리 잰슨이 구원투수로 등판, 리드를 지킨 덕분에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톨스의 달아나는 스리런홈런이 아니었다면, 류현진의 승리투수도 장담하기 힘든 경기였던 셈이다.
지독한 ‘타선 난조’ 불운을 겪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향후에는 적절한 지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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