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가 또 다시 ‘표적 등판’ 카드를 꺼냈다. 장민재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화 이글스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장민재다. 지난 시즌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전천후로 활약 중인 장민재는 올 시즌 9경기서 3패 평균 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9경기 가운데 단 한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이 경기 역시 SK전이었다. 장민재는 지난달 16일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쳐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로선 꺼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장민재가 지난 시즌 SK전에 6차례 등판, 5승 평균 자책점 1.30으로 맹활약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SK를 이끈 김용희 전 감독 역시 “자신감 차이다. 우리 선수들이 장민재만 만나면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장민재는 자신 있게 공을 던진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기록이 올 시즌까지 이어지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선수 구성에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경기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장민재와의 맞대결에 대한 전력분석도 마쳤을 터. 실제 장민재는 앞서 언급했듯, 올 시즌 SK전 첫 등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첫 맞대결서 무너졌지만, 한화는 다시 한 번 장민재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한때 중위권 도약을 노렸던 9위 한화는 지난 한 주 동안 1승 5패에 그치는 등 3연패에 빠져있다.
‘성적’ 외적인 측면에서도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한화는 에이스 역할을 소화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비롯해 김태균, 이성열이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투타에 걸쳐 핵심인 선수들이 자리를 비워 균형이 무너진 상황이다.
장민재가 다시 SK 타선 봉쇄에 실패한다면, 한화는 5월 첫째 주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한화는 비야누에바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과 같이 불펜전력이 빨리 대기하는 플랜을 꺼냈다. 주중 첫 경기부터 불펜진이 대거 동원된다면, 이후 한화는 선발투수가 짊어져야 하는 몫이 커지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한화가 지난 2시즌 동안 밟았던 전철이기도 하다. ‘선발야구’가 동력을 잃은 한화는 장민재가 ‘SK킬러’ 면모를 회복,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까.
한편, 장민재에 맞서는 SK의 선발투수는 윤희상이다. 윤희상은 올 시즌 4경기서 2승 2패 평균 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장민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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