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챔피언결정전 막판 최대변수다.
KGC의 승부수 마이클 테일러. 지난달 29일 입국했다. 30일 일본으로 출국, 1일 비자신청 및 발급 절차를 밟았다. 카타르 리그의 이적 동의서도 발급 받았다. 그리고 2일 잠실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6차전서 뛴다. 프로농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도중에 외국선수를 교체하는 건 처음이다.
1차전서 발목을 다친 키퍼 사익스는 KBL 주치의로부터 3주 진단을 받았다. 챔프전 잔여경기에 뛸 수 없다. 테일러는 일시 대체 외국선수다. 테일러의 경기력이 챔프전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일러는 카타르리그 파이널서 뛰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거나 게임체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은 없다. 지난달 30일 4차전을 앞두고 안양에서 간단히 몸을 풀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슈팅능력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테일러는 사익스보다 한 수 위의 득점력을 가졌다. 김 감독은 "1대1 능력이 아주 좋다"라고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조차 "한 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는 선수라는 게 스카우팅리포트 평가다. 슛이나 득점력 모두 사익스보다 낫다"라고 거들었다.
KGC는 이정현, 오세근, 사이먼의 팀이다. 사익스가 빠진 뒤 이정현이 공격과 볼 배급까지 동시에 소화하느라 체력 소모가 심했다. 사이먼도 이정현과의 2대2 비중이 늘어나자 스크린을 위해 더 많이 움직이는 등 체력 소모가 크다. 오세근도 3차전 직후 왼손 중지와 약지 사이를 꿰매느라 슛 감각이 정상적이지 않다.
김 감독은 6차전서 테일러의 1대1 능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어차피 주로 2~3쿼터에 뛴다. 반면 국내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거의 없다. 김 감독은 "테일러의 1대1 능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그만큼 이정현이나 오세근, 사이먼이 공격할 때 조금이라도 쉴 수 있다"라고 말했다.
1대1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삼성이 지역방어를 쓰지 못할 것"이라는 게 김 감독 전망. KBL을 경험해보지 못한 보통의 외국인가드들이 겪은 저조한 지역방어 어택능력은 테일러의 개인기술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다만, 테일러는 짧은 기간 카타르~한국~일본~한국으로 계속 이동하며 컨디션이 떨어졌을 수는 있다. 그리고 KGC 국내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거의 없는 것도 변수다. KGC가 기본적으로 테일러에게 아이솔레이션을 시키더라도, 2~3쿼터 내내 혼자 농구할 수는 없다. 그래서 김 감독은 "테일러에게 간단한 패턴을 알려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벤치의 대응도 중요하다. 김 감독과 이 감독이 테일러의 경기력을 보고 6차전 도중 전술 변화를 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테일러의 경기력, KGC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 수행능력 등에 의해 전술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다. 양 팀 모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최연길 해설위원은 "테일러 합류는 KGC의 호재다. 테일러마저 터지면 말할 것도 없고, 부진하면 김승기 감독으로선 빼면 그만이다. KGC로선 무기를 하나 더 갖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테일러(위), KGC 선수들(아래). 사진 = KGC인삼공사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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