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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수비 실책에 흔들린 오승환이 결승 3점홈런을 헌납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4연전 첫 경기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비자책)을 기록,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이틀 간 휴식을 가진 오승환이 4-4로 팽팽해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8회초까지 2-4로 뒤지던 세인트루이스가 8회말 4-4 동점을 만들었고,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9회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오승환 카드를 택했다.
오승환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선두타자 매니 피냐를 단 공 2개만으로 2루수 뜬공 처리한데 이어 헤수스 아귈라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개의 공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키온 브록스턴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맞았지만 올란도 아르시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는 단 12개에 불과했다.
9회말 세인트루이스의 무득점에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오승환은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내야진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 선두타자 헤르난 페레즈의 2루수 직선타 타구를 콜튼 웡이 놓친 뒤 1루에 악송구까지 범하며 출루가 이뤄졌다. 이후 조나단 빌라르의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1개가 늘어났다.
타석에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에릭 테임즈가 들어섰다. 그러나 오승환은 벤치의 지시로 고의사구를 택했다. 1사 1, 2루의 위기. 도밍고 산타나에게 85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 한 숨을 돌렸으나 트래비스 쇼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낮은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월 3점홈런을 맞았다.
오승환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오승환은 아쉬움을 남긴 채 미겔 소콜로비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만, 3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되며 평균자책점은 종전 4.50에서 3.95로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10회말 제드 저코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역전에 실패하며 5-7로 패했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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