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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나영석 PD에게 한계란 없다. 80대 배우 이순재를 예능에 캐스팅한 파격행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을 론칭, KBS에서 CJ E&M으로 이적 후 첫 움직임으로 '할배'들을 택했다. 프로그램 제목 중 '할배'라는 다소 예의없어 보일 수 있는 단어는 이순재, 박근형, 신구, 백일섭 등 50년 연기 인생을 걸어온 대표배우들의 진솔한 인간적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꽃보다 할배'의 성공으로 '꽃보다 누나'가 탄생됐고 윤여정부터 이미연까지 여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나영석 PD는 다른 연출자들이 아이돌, 젊은 배우들에 포커스를 맞출 때 시니어에 눈을 돌렸고 시청자들에게 의외 저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꽃보다 할배'의 인기는 대단했다. 유럽, 대만, 스페인 등 '꽃보다 할배'의 출연자들 발길이 닿은 곳은 방송 직후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 속에 할배, 누나들의 진솔한 일상들을 담아낼 수 있었고 배우들과 시청자들의 간격 또한 좁혔다.
'삼시세끼' 정선편과 고창편은 농촌, 어촌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제는 나영석 PD의 뮤즈인 이서진부터 차승원, 유해진 등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 밭도 갈고 씨를 뿌리고, 불을 피워 요리를 했다. 이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재미 속에서 따뜻한 가족애, 우정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나영석 PD의 예능은 많은 사람들이 '힐링'이라고 말한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고 '나도 저렇게 해볼까'라는 모방심리를 자극한다. '신서유기'로 연을 맺은 안재현과 구혜선 신혼부부의 일상을 담아낸 '신혼일기'는 자연스럽게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 됐다.
'윤식당'에서는 '꽃보다 누나'로 함께 한 윤여정에 예능 신생아 정유미, 신구와 이서진이라는 조합으로 타국에서 가게를 차렸다. 허둥지둥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손님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그곳의 풍광을 담아낸다. 손녀딸 같은 정유미의 센스있는 주방보조, 이서진의 감각적인 총무 능력, 등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일을 하면서도 "괜찮아"라고 미소를 짓는 신구에 윤사장 윤여정까지 보고만 있어도 절로 미소가 나온다.
나영석 PD는 '윤식당' 후속으로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기획 중이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인문학과 여행이 결합된 콘셉트의 신개념 예능으로 유시민 작가와 가수 유희열이 출연한다. '1박2일' 때부터 여행에 감각적인 연출 능력을 보여온 나영석 PD가 이제는 인문학을 조명한다. 그의 일탈이 시청자들을 또 매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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