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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김승기 감독이 마침내 KBL의 새 역사를 썼다. 선수-코치-감독으로 각각 모두 우승을 맛본 최초의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8-86으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이 3점슛을 8개나 터뜨렸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34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봉쇄에 실패해 접전을 이어갔다.
뒷심이 강한 쪽은 KGC인삼공사였다. KGC인삼공사는 동점으로 맞선 경기종료 5초전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이후 나온 이정현의 돌파에 힘입어 2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KGC인삼공사는 이후 삼성의 역전을 저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김승기 감독은 KBL 사상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 각각 우승을 맛본 사례가 됐다. 김승기 감독은 원주 TG(현 동부) 시절인 2002-2003시즌 선수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동부 코치로 전창진 감독을 보좌한 2007-2008시즌에도 챔프전 우승을 맛봤다.
김승기 감독은 챔프전 종료 후 "시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여러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나나 선수들이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통합우승이 된 것 같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통합우승한 소감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여러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나나 선수들이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통합우승이 된 것 같다."
-경기종료 후 눈물을 많이 흘리던데?
"정규리그 끝난 후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 부모님, 집사람 얘기를 하려다 참았다. 눈물이 날까봐…. 그땐 얘기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부모님이 나보다 선수, 코치 시절 마음고생을 더하셨다. 부모님 얘기하다 보니 눈물이 났다. 집사람도 내가 사고를 쳐서 마음고생 많았다. 가장 기뻐할 사람이다. 지금은 농구계에 안 계시지만, (전창진 감독에게)혹독한 과정을 통해 배웠다. 코치하면서 너무 잘 배웠다. 덕분에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잘못 배웠으면 결과가 안 좋았을 것이다. 좋은 분께 농구를 배운 덕분이다."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선수들 덕분이다.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채워줬다. 혼낼 때도 달랠 때도 있었다. 선수들이 잘 참고 따라와준 덕분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4강에 머문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세근과 이정현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렀다. 사이먼이 지난 시즌에 남았던 아쉬움을 잘 채워줬다. 사익스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수비에서 잘 들어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현의 위닝샷은 작전에 의한 공격이었나?
"나는 2대2를 바랐는데, 이정현은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다. 아이솔레이션을 만들어줬는데, 이정현이 약속을 지켜줬다."
-양희종이 3점슛 8개를 넣었는데?
"양희종은 몸이 좋으면 3점슛이 안 들어간다. 몸이 안 좋으면 들어가는 편이다. 발목이 안 좋은 상황인데, 많이 넣었다(웃음). 양희종이 오세근, 이정현이 안 풀릴 때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동안 이 부분을 양희종이 채워줬다. 덕분에 오세근이 MVP로 선정됐고, 이정현도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김승기 감독의 농구란?
"'공격적인 수비'다. 평범한 수비 안 좋아한다고 얘기한다. 선수들이 힘들지만 해내줬다. 삼성과 최근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이상민 감독에게 멋진 챔프전을 치러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삼성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양 팀 선수들 모두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상황은 농구를 하다보면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이정현, 이관희 모두 잘못했는데 그와 같은 상황이 앞으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신 안 나올 거라 생각한다."
[김승기 감독.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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