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이명기는 최근 두 가지 변화를 느낀다.
일단 SK 시절부터 수정작업을 했던 타격폼이다. 이명기는 2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SK 시절부터 오른쪽 어깨가 미리 열리는 걸 수정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왼손타자에게 임팩트 직전 오른손 어깨가 미리 열리는 걸 최대한 방지하면서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투수의 공을 최대한 오래 보면서, 패스트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
팀을 옮기면서 담당 타격코치도 바뀌었지만, 이명기는 "큰 차이는 없다. 계속 수정하면서, 조금씩 생각대로 되고 있다. 타구 스피드가 좋아졌다"라고 했다. 다만, SK 시절 가장 좋았던 페이스만큼은 아니라는 게 본인 설명이다.
그래도 이명기는 KIA로 이적한 이후 맹활약 중이다. 2일 경기서도 2회초 한현희에게 결정적인 좌중간 3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안치홍의 짧은 좌익수 뜬공 때 빠른 발을 앞세워 절묘하게 헤드퍼스트슬라이딩, 추가득점을 올렸다.
4월 18일 수원 kt전서는 생애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까지 쳤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KIA 주전 2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중견수까지 소화한다. 이명기는 "중견수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래도 내가 포지션을 가릴 입장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KIA는 SK와 덕아웃 분위기도 조금 다르다. 이명기는 KIA만의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사실 트레이드를 생각하지는 못했다. KIA는 내가 필요하니까 데려온 것이다. 감독님이 꾸준히 기회를 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KIA 라인업에는 리그 정상급 타자가 즐비하다. FA 최형우 영입,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의 건재, FA 나지완의 잔류, 돌아온 안치홍과 김선빈까지. 이명기는 "KIA는 잘 치는 타자가 많다. 국가대표들도 있고, FA 선수도 많다. 그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한다. 루상에 주자가 있으면 진루를 시켜주는 등 팀에 맞는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또한, 이명기는 "KIA에 오니 몇 가지 정해진 내규가 있더라. 예를 들어 지각을 하면 벌금도 세다. 그런 부분만 잘 지키면 오히려 선수들은 배려를 많이 받는다. 운동 스케쥴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KIA는 계속 이기다 보니 분위기가 남다르다. SK 시절에도 잠시 1위를 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지금 팀 분위기가 더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명기는 방심하지 않는다. "아직 모른다. 6월은 돼봐야 내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올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타율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5월까지는 최대한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명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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